[정균화 칼럼 ] ‘자전거’風景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19-09-11 1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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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19세기 후반 들어 자전거는 신혼부부의 결혼 선물 목록마저 바꿔놓았다. 그들은 이제 피아노 대신 자전거를 선물받기 원했고, 이런 상황은 당시 미니애폴리스의 피아노 제작공이 한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 피아노 한 대 가격으로 자전거 두 대를 장만해서 재미나게 즐긴다. 피아노 상인이 살길은 피아노를 자전거와 묶어서 파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말을 사는 데 약 40파운드가 들고, 가장 저렴하게 키운다고 해도 1년에 30~40파운드가 들며, 마구간 유지비용과 마구간 감독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이 총액의 두 배가 넘는다. 말이 서른 살까지 산다면, 총 비용은 구입비까지 합쳐서 1,700파운드를 넘는다. 또한 자전거는 당시에 술, 담배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고, 오락 산업들도 영향을 받았다. 최초의 자전거는 1817년 발명, 독일의 ‘칼 폰 드라이스’에 의해 개발되었다. 당시의 추운 겨울날씨로 인해 수급이 부족했던 말의 대체 수단으로 개발되었으며, 꽤 먼 거리를 도보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어 ‘달리는 기계’라고 명명되었지만 얼마 후 개발자의 이름을 따 드라이지네(Draisine)라 불리게 되었다. 1996년 뉴욕의 한 극장 매니저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통에 극장이 텅텅 빈다.”고 한탄했다. 이런 상황은 서점이나 신문사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모두가 울상일 때 자전거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인간의 삶도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著者 한스ㅡ에르하르트 레싱]에서처럼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자전거 전문가인 그가 자전거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자전거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정리했다. 자전거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리적 경계뿐 아니라, 갇혀 있던 상상력과 사회문화의 한계마저 뛰어넘게 만들었다, 자전거 등장 이전까지 인간의 이동 방법은 고작 자기 발로 걷거나 말과 마차를 이용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1815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자 전 세계에 기근이 들었고, 더 이상 말을 기르기 어려워졌다.

이에 사람들은 먹일 필요도 없고 관리도 쉬운 최초의 자전거 ‘달리는 기계(드라이지네)’에 주목했고, 그 후 200년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사람들의 수요와 요구에 따른 끊임없는 개량은 기술 발전을 이끌었고, 남성과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교통과 운송 수단이 대중화됨으로써 사회 평등을 앞당기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19세기 여성들이 ‘자유의 기계’라 불렀을 만큼 자전거는 여성에게 자유와 해방감을 선사하며 그들 삶에 혁명을 일으켰다. 온갖 사회 제약은 물론 의복에 이르기까지 자전거 등장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기차와 자동차에 밀려 자전거는 오랫동안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흥미로운 자전거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며, 인간의 삶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발전하고 역사를 만들어온 자전거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등장과 보급 이후 지금까지 자전거는 예전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고, 그 가치와 역사를 조망해보려는 시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취미나 레저 활동의 일환으로 자전거를 타는 인구는 계속 늘고 있지만 자전거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퍼포먼스 사이클링,著者톱 반 데르 플라스 외』고 알려준다.

그 이유는 아마도 단순해 보이기는 하지만 자전거에 적용된 기술과 원리가 매우 복잡해 이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자전거관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식 자전거를 구성하는 프레임, 바퀴, 조향장치, 구동장치, 드레일러, 브레이크, 서스펜션장치, 심지어는 너트 및 볼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품들을 낱낱이 분석하여, 사용된 재료의 특성, 적용된 기술 및 원리, 역사적 배경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드바이크와 MTB 외에도 리컴번트, 탠덤, 접이식 자전거, 모노사이클, 다이사이클, HPV 등과 같은 특수 형 자전거에 관한 정보도 상세히 다루고 있어, 자전거의 종류를 선택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전거 타는 단순한 즐거움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존 F.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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