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이 청년들에게 남긴 상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네요"

임예리 / 기사승인 : 2019-09-11 15: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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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임예리 기자] “개인적으로 (조국 장관은) 저한테는 굉장히 청렴한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자식 교육비리가 터지고 난 뒤에는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결국 그도 ‘대치동 부모’였구나 하는 씁쓸한 심정이죠”(이다경·31·여·직장인)


조국 장관이 1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조국 장관이 1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취임을 두고 국내 여론이 분분하다. 청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장관 취임에 대한 찬반과는 별개로, 임명 과정을 지켜보며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 회의감이 커졌다는 것이 다수 청년들의 반응이다.


조 장관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자식 교육비리, 사모펀드 의혹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며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다경(31·여·직장인) 씨는 평소 바르고 청렴한 이미지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조 장관이었기에 의혹만으로 허탈감이 크다고 전했다.


“과거 조 장관이 하는 말을 보며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고 응원했잖아요. 멘토 같이 느낀 거죠. 그런데 나의 멘토가 알고 보니 자기 자식만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게 사실이면 그분 자식과 함께 입시를 겪었던 20~30대의 배신감, 실망감이 클 수밖에요”


신재한(32·남·직장인) 씨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다만 가족의 비리에 조 장관이 개입했는지 여부보다 조 장관이 의혹을 해명하는 방식이 더 큰 문제라는 게 신 씨의 주장이다.


“사건 당사자에게 전화를 한 것 자체가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청탁이 없었다고 하니 이해가 잘 안되죠. 또 몇 몇 해명들은 신뢰성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됐는데, 과연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지켜보고만 있을지 의문입니다.”


권력의 상징인 장관이 임기 시작 전부터 여러 의혹에 휩싸이다 보니 자연스레 현 정부와 국내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불신도 깊어졌다. 유지은 씨는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라는 실망감으로 이어졌다며 다소 자조적으로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 안 하는 집단 중에 ‘정치인’이 손에 꼽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조 장관에 대한 의혹들이 나왔을 때 크게 놀라진 않았어요. ‘역시나 똑같구나’ 했죠. 검찰개혁에 대한 생각도 비슷해요. 정치색을 지운, 반대 세력에 대한 보복성이 아닌 개혁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제 식구 감싸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피로감을 느낀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대연(28·여·직장인) 씨는 개인 비리 의혹에 집중한 나머지 조 장관의 업무 능력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법조계 실무자가 아닌 행정가 출신이잖아요. 그런데 청문회에선 여야 의원들 모두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하더라고요. 야당이 비난하면, 여당이 감싸는 반복이요. 토론이 아닌 ‘정치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야당 의원들의 자녀 비리 의혹도 국내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실망감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박준혁(30·남·직장인) 씨는 가족의 비리를 문제 삼았는데 같은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몇몇 정치인들을 보며 국내 정치를 ‘냉소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 우리나라 정치가 ‘내가 하면 맞고, 남이 하면 틀리다’라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 같아요. 결국 조국 장관을 원치 않지만, 자유한국당도 지지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인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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