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의 광폭행보…외부노출 늘려 ‘총수 이미지 부각’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0 15: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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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올들어 이재용 부회장이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틈날때마다 임직원들에게 강조해온 당부다. 한 마디로, 가장 훌륭한 위기돌파의 해법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데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이 급격한 실적 악화를 체감하고 전자를 비롯한 그룹내 위기감이 고조됐던 지난 1분기 이후 이같은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표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상황은 다소 밝아졌다. 이달 말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어깨가 한결 더 가벼워지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성적표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을 제외하고 전 사업부문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일본의 경제보복,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고민이 깊었던 이 부회장으로서는 실적에 대한 부담은 상당부분 덜게 됐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3분기 국내외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등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된 7월 초에는 직접 일본을 찾아 핵심 소재 확보에 나섰으며, 8월부터는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주요 사업장을 찾아 ‘위기 대응’ 회의를 주재했다.


비전자 계열사인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찾은 것도 이러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철저한 대응을 주문하고, 삼성 총수로서의 존재감 과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이달 말 사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관리를 위한 현장 경영은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기 환송심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해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둘러싼 주주총회 '논란' 등을 피하면서도 경영 전면에서 '위기관리'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 재계 관계자는 평가했다.


◇ 국정농단 재판 앞두고 잇따른 해외 출장...이번엔 ‘인도’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말 대법원으로부터 ‘파기 환송’ 판결을 받은 직후 대외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추석 연휴 사우디 건설현장 점검 이후 왕세자 접견, 일본 럭비월드컵 참관, 인도 출장까지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7개월 만에 다시 인도를 다시 찾은 이 부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글로벌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회동하는 일정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G 네트워크 사업에서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회동으로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 추진,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추측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났고, 올 2월에도 방한한 모디 총리의 청와대 오찬 행사에 참석해 회담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달 말 뇌물공여 등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그룹 총수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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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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