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호 칼럼] 관절염 부추기는 ‘O자형 휜 다리’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기사승인 : 2019-10-10 14: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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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흔히 ‘오다리’라고 부르기도 하는 O자형으로 휜 다리는 서양인보다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은 편이다. 좌식생활 문화로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쪼그려 앉을 때 체중의 7~8배에 달할 정도로 심한 부담이 무릎에 가해진다. 이 부담은 대부분 무릎 안쪽 연골에 가해져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면서 틀어지는 변형이 생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나 출산 후 골반 변형,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습관, 가사일 등도 원인이 되기 때문. 운동부족으로 인해 무릎 주변의 근육이 약해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는 것도 원인이 되는데, 이 역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큰 위험요소가 된다.

휜 다리는 미관상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관절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걸을 때는 보통 무릎 안쪽 부위가 부담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대부분의 퇴행성관절염도 안쪽부터 진행이 된다. O자로 휜 다리의 경우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부하선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면서 무릎 안쪽에 더욱 심한 부담을 집중적으로 가하게 된다.

이는 무릎 안쪽의 연골을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마모시켜 관절염을 유발하며, 안쪽 연골만 심하게 닳게 되면서 다리의 휘어짐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휜 다리를 오래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빠르게 하고, 관절염이 심해지면 다리의 휘어짐도 점점 심해지는 악순환이 초래되는 셈이다.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동반되고 치료도 어려우므로 가급적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휘어짐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운동요법 등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좌식생활을 줄이고 걷는 자세를 바르게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을 튼튼히 유지한다면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변형 정도가 심한 경우 근본적인 교정을 위해선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명칭은 근위경골절골술이지만 흔히 휜다리교정술이라고 불린다. 무릎의 중심축을 바로잡아 안쪽 무릎에 실려 있던 부담을 분산시키는 수술이다. 종아리 뼈(경골)의 안쪽을 살짝 벌려 무게중심을 바꿔주면 다리가 곧게 펴진다. 비교적 심하지 않은 관절염 환자에게 치료를 위해 시행할 수도 있다.

휜다리교정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다.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늦추면서 자신의 무릎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다만 수술 경험과 숙련도가 요구되는 수술로, 체중부하선을 고려해 정확하게 각도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회복기간 동안은 무리한 다리 사용을 피해야 하며 근력운동, 관절운동범위 회복 운동을 해야 한다. 회복 이후엔 생활에 제한이 거의 없으며 운동이나 등산 등 원하는 야외활동도 대부분 가능하다. 6개월 까지는 주기적으로 X-레이 촬영을 하며 뼈의 유합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휜 다리는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뉜다. 선천적인 원인은 소아마비, 뇌성마비, 구루병 등으로 인해 뼈 자체가 휜 경우다. 후천적인 원인은 퇴행성관절염,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등 바르지 못한 자세, 근육기능 저하나 비만으로 인한 무릎 부담 증가 등이 있다. 선천적인 원인의 경우 어찌 할 수는 없겠지만, 후천적인 원인의 경우 충분히 교정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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