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무게감…철강업계 “후판價 협상 양보 없다”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4 08:51:4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후판 사업부 수년째 적자”…포스코·현대제철 영업이익 ‘뚝’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철강업계가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인상을 유보해달란 조선업계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불확실성 등으로 철강 산업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사들과의 하반기 협상까지 밀리면 내수시장에서조차 살길이 막막해질 수 있단 절박감의 발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후판을 제조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회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회사와 매년 상·하반기에 개별적으로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7월부터 하반기 협상에 들어가 지금까지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사들은 수주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선가가 그만큼 오르지 않아 실적 부담이 크다며 후판 가격 동결을 호소하고 있다.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재료니만큼 가격이 5만원 오를 경우 조선업계 원가 부담은 약 26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수년간 조선업계 불황을 감안해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고 최고점인 2008년 110만 원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므로 원재료가격 상승분만큼 가격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후판은 톤당70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간 철광석 등 원가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팔면서 후판사업부의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도 원자재가 부담이 컸지만 상반기 고통분담 차원에서 동결했다”며 “하반기 후판사업 수익성개선을 위해 원가인상은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인상에 강경해진 배경 중에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악화도 한몫 거들었다. 과잉생산 감축일환으로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나섰던 중국은 근래 무역전쟁 장기화, 경기둔화에 대응할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다시 철강 생산을 늘리고 있다.


세계 조강생산량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철광석 가격강세를 지속시키고 철강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수요업체 부진으로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 현대제철은 철광석 가격부담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7%, 38.1% 하락했다. 곧 발표되는 3분기 실적도 원재료 가격 부담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폭리를 취하자는 게 아닌 판매가를 정상화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경화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

300*250woohangshow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