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국내 대기업간 ‘치킨게임’에 해외기업만 ‘어부지리’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3 15:41: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정부가 대기업간 분쟁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것도 산업부 장관의 입을 통해서 말이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며 내부 갈등이 다른 국가에 어부지리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죠.


특정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싸움을 두고 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미국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죠, 이후 SK이노베이션이 한국과 미국에서 LG화학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특허침해로 맞제소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법정 공방에 자존심 싸움까지로 번진 것이죠.


이에 따라 업계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특허분쟁으로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등이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서 삼성전자의 8K TV를 문제 삼고 허위·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죠.


삼성과 SK, LG는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죠. 이들의 싸움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성 장관이 직접 중재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정부가 기업 간 분쟁에 직접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는 합니다. 생존을 위해 기업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중재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참견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소송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뿐더러 필요 경비 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회사의 성장동력 중 일부를 포기하면서까지 싸워봐야 딱히 얻을 것도 별로 없다는 주장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정부 역시 이러한 생각에 따라 기업 간 소송이 아닌 협력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하락 전망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 기업끼리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우리 기업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순간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번 주 뒤끝토크였습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광현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

300*250woohangshow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