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공장 '셧다운' 시킨 직원 징계가 노조탄압?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8 10: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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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한국지엠 노조. 사진=천원기 기자.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한국지엠 사측이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공장가동을 중단시킨 근로자 징계를 놓고 노조 눈치를 봐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했다.

 

노조가 '노조탄업', '도발' 등 강경한 어조로 전면전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노사갈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장 업계에서는 절차대로 진행된 징계를 놓고 노조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비정상적인 노사 문화의 대표적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조합원 33명에게 해고·정직·감봉 등 중징계를 통보한 사측에 대항해 파업 등 쟁의행위를 검토하고 있다.

 

징계가 예정된 이들 조합원은 최근 부평2공장의 라인을 세워 한국지엠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 시간당 생산대수를 28대에서 32대로 늘리자는 사측의 제안에 반발해 사실상 공장을 셧다운(임시휴업) 시킨 것이다.

 

사측은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들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대의원 1명은 사전 예고 없이 라인을 세워 노조 집행부조차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부사장실을 항의 방문하거나 공장 내 집기를 밖으로 집어 던지는 등 폭력적 시위를 벌였다.

 

증산 여부는 노사가 1년 전부터 논의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돌발행동'은 노조 내부에서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측은 노조의 폭력 시위에 당초 목표였던 시간당 32대에 못 미치는 30대로 증산을 결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조는 부평2공장의 미래발전방안을 사측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노사 모두 이익이 되는 증산에는 '쌍심지'를 켜고 반대한 셈이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이해 못 할 행동을 집행부가 감싸고 도는 데에는 공전을 거듭하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합원 징계 문제가 올해 임단협에서 돌발적으로 돌출됐기 때문이다. 임금성 부분과 부평2공장의 미래발전전망 등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던 올해 임단협은 지난 17차 교섭이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파업 배수진'을 친 노조에 사측이 단종이 예정된 부평2공장의 말리부와 트랙스 생산연장 방안을 노조에 전달하면서 올해 임단협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뜬금없이 "부당징계"라며 "조합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는 오는 21일 열리는 18차 교섭을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파업 등 쟁의행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갑 노조 위원장은 "재심을 청구하고, 본인이 직접 인사위원회에 참석해 변론할 계획"이라며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인사위원회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사측이 원칙과 절차대로 이뤄진 직원에 대한 징계조차 내릴 수 없다면 '불법적 폭력 시위'는 근절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2018년에도 카허 카젬 사장실의 집기를 부수고 무단 점거하는 등 폭력 시위로 논란을 일으켰다. 사측이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어려운 처지를 전하자 이에 격분한 돌발행동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기는 어렵지만, 조합원이 공장 라인을 무단으로 세워 사측이 손해를 입었다"면서 "그것을 징계하는 것인데, '노조탄압'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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