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칼럼] 미세먼지에 이어 이제는 ‘미세플라스틱 비’까지 내린다.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0-07-06 1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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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우리의 호흡기에 커다란 충격을 주는 미세먼지는 기상예보에서 반드시 필요한 단골 메뉴다. 이제 미세먼지에 이어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도 기상예보의 단골 메뉴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 ‘미세플라스틱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러 지역에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섞인 비가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미세플라스틱이 일상생활과 해양만이 아니라 이제는 대기 중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유타 주립대학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매년 미국 서부 보호지역에 1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번 연구는 11개 국립공원과 황야 지역에서 수집된 미세플라스틱과 기타 입자 표본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제니스 브라니(Janice Brahney)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서부 외딴 지역 11곳에사 미세플라스틱 비가 내린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흔적이 발견된 지역은 네바다, 유타,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와이오밍, 그리고 ·오리건 등 6개 주에 걸쳐 있는 광대한 분지인 그레이트베이슨과 그랜드캐니언 등지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들 지역에서 샘플 339개를 수집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표본은 전체의 98%에 달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할 때 미국 서부 황야 지역에 매년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1000톤 이상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브라니 교수 연구팀은 대기 플라스틱의 근원을 파악하고 그 움직임과 낙진을 추적하기 위해 입자의 구성을 분석했다. 브라흐니 교수는 "32개의 다른 입자 스캔을 통해 이들을 분석한 결과 대기 입자의 약 4%가 합성 고분자(플라스틱)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7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4800만톤으로 집계됐으며 이 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플라스틱은 그 복원력 때문에 환경에서도 계속 남아 폐수, 강, 바다에 축적되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새로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대기 중에도 축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라니 교수는 "그동안 플라스틱 주기를 수량화 하기 위해 많은 시도가 진행됐지만 대기 중의 양은 알 수가 없었다. 우리의 연구 데이터는 플라스틱 주기가 대기, 해양, 그리고 육지에서 번갈아 순환하는 물 순환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습식 및 건조 미세플라스틱 퇴적물의 출처와 생명 주기를 조사한 결과 도시와 인구 밀집 지역이 플라스틱의 초기 공급원이며 비에 의해 퇴적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토양과 지표수와 같은 2차 공급원에 의해서도 다시 배포되었다. 또한 바람에 의해 운반되는 건조한 미세 플라스틱 퇴적물은 대규모 대기 패턴과 연관되어 있으며 먼 거리에 걸쳐 운반되었다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14개월 동안에 걸쳐 연구팀은 11개 지역에 매주 입자 샘플을 수집하고, 또한 매월 건조 샘플을 수집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매년 1000톤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미국 서부의 보호지역에 폐기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는 1억2300만 개가 넘는 플라스틱 물병에 해당한다.


한편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입증한 연구 보고서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는 “북극 지방의 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눈과 빙하에서 발견된 상당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은 의심할 여지 없이 대기 중의 공기와 바람을 타고 이동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기 중의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나 연구에서 분석한 미세플라스틱은 공기와 함께 흡입할 경우 폐 조직에 축적될 정도로 작았다. 대기의 플라스틱은 또한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아마 우리가 체크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장맛비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을 것이다. 아마 안개에도 섞여 있을 것이다. 이제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그리고 코로나19의 확산은 분명 지구를 지켜오면서 인류에게 무한한 자비를 베풀어온 가이아 여신의 분노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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