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칼럼] '허위 프로모션론' 아우디코리아의 Q7 사전계약판매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20-01-17 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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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
세상에 가격이 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만 부동산을 비롯하여 공산품, 농수산물, 교통요금, 서비스 요금 등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월 단위로 변하는 것은 거의 없다. 더군다나 매달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주식 같은 경우도 수시로 급등락 하지만 월 단위 주기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주식 가격 변동은 회사의 가치 평가가 달라져 변하지만 자동차는 동일한 제품이지만 회사의 판매 정책에 의해 가격이 변하는 것이다.

 

국산차 수입차를 막론하고 자동차는 매달 판매 가격이 변하며, 달만 바뀌면 불과 하루 사이에도 수백만원씩 또는 천만원 이상도 오르내릴 수 있다. 국산차는 매달 판매조건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수입차는 매달 프로모션이라는 것을 발표한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12월 판매조건이라든지, 12월 프로모션이라고 검색을 해 보면 각 자동차 회사별로 12월 판매 가격들을 볼 수 있다. 자동차에 조금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자동차 가격이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 매달 변한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도 국산차의 판매조건은 비교적 큰 폭으로 변하는 일은 좀 드물지만, 수입차는 신차 출시나 연말이 아니라도 롤러코스트를 타듯 심하게 오르내리는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어떤 소비자는 어느 날 횡재하듯 몇 백만원 이상 싸게 구입했다고 좋아하지만, 반면에 불과 한 달 사이에, 아니 불과 며칠, 또는 하루 사이에 큰 손해를 보았다고 불평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차를 구입하고 며칠 후 또는 바로 다음 날 몇 백만원씩 추가 할인해 준다거나, 보증 기간을 몇 년씩 연장해 준다거나 심지어 2배로 연장해 준다거나 또는 오일 교환권을 몇 장씩 준다거나, 평생 오일 교환권을 준다는 등의 소식에 접하면 소비자들이 뽑기나 복권 구매처럼 복불복이라며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금액으로 따지면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 단 하루 사이에도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소비자가 찾아오면 어떻게든 당장 차를 판매하는 것이 지상 과제이다. 소비자가 전시장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다른 지점에서 구입할 우려도 있고, 아예 다른 브랜드 차량을 구입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동차 매장에서는 어느 누구도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보류하도록 다음 달, 아니 내일이라도 프로모션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달에는 판매조건이나 프로모션이 나빠지거나 없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주식을 구입했다면 다음 달이나 내일, 아니 오늘 당장 구입 직후 폭락한다 해도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공산품인 자동차를 구입했는데, 내일이나 다음달, 아니 2~3달 후에라도 가격이 폭락한다면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이달 중으로 구입해야만 좋은 조건에 구입할 수 있다는 영업사원의 말에 현혹되어 서둘러 구매했는데, 다음 달이 되어 정반대로 할인 금액이 대폭 늘어나거나 없던 프로모션이 새로 생긴다면 소비자들은 분기탱천하게 된다. 별로 구입하고 싶지 않았거나, 천천히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영업사원의 말에 현혹되어 당장 구입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디젤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되었던 아우디가 판매를 재개하면서 지난 7월부터 전무후무한 할인이라며 Q7 사전계약판매를 진행했는데, 아우디가 여러 가지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스스로 깨뜨린 것이 이미 큰 이슈가 되어 있다. 아우디코리아에서는 “프로모션은 매달 변하는 것이고 딜러사들 소관”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딜러사들은 “아우디코리아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서로 책임전가에만 급급하고, 공정위는 “검토 결과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고 한다. 인터넷에는 “끝까지 간다”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아우디의 약속 위반으로 입은 피해 640만원을 보상하라는 Q7 사전계약 구매자들의 모임까지 생겼다.

 

이 사건은 아우디코리아나 딜러사들의 변명처럼 별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넘어갈 단순한 문제도 아니다. 사전 계약판매 가격 결정 과정부터 약속 위반을 넘어 거짓말까지 아우디코리아의 계획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조직적 사기판매나 다름없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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