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82년생 김지영'…워킹맘의 고달픔 '하루 2시간'

김재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8 11: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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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 발간
워킹맘 95% 퇴사 고민, 이유는 자자케어·직장생활 양립
워킹맘 본인 위한 여유시간…하루 24시간 중 2시간
워킹만 가구 78.3% 본인과 배우자 소득 워킹맘 관리

[아시아타임즈=김재현 기자]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82년생 김지영'. 결혼한 대한민국 워킹맘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다. 82년생이면 남성들과 동등한 교육도 받고 사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만큼 인정받으며 사회 일을 하는 시기지만 결혼을 하면 학력과 상관없이 주저앉고 만다. 여성으로서 삶의 고달픔을 풀어내며 워킹맘의 고충을 진하게 전달한다. 이를 말해주듯 워킹맘은 자녀 관리와 직장생활의 양립문제로 퇴사를 고민하며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 시간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8일 한국 워킹맘의 개인과 가정생활, 직장에서의 라이프스타일과 금융행동을 분석하고 금융애로사항과 니즈 파악을 위한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은 본인을 위한 여유시간은 하루 중 2시간 정도로 조사됐다. 니는 전업맘의 3시간50분에 비해 2분의1 수준이다. 본인을 위한 여유시간이 하루 '3시가 이상이다'라고 응답한 워킹맘은 20% 정도로 전업맘의 70% 이상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워킹맘은 현재 'TV시청 및 음악감상', 인터넷·스마트폰 보기', '운동'으로 여유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워킹맘은 '배우자와의 대화'에 대해 중요한 활동으로 평가했다. 반면 향후에는 '운동', '문화생활', '외모관리' 순으로 본인의 여유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응답해 현실과 큰 차이를 보였다.   

 

▲ 워킹맘 직장생활 중 퇴사 고민 이유.//표=KB금융,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 발췌

 

■ 워킹맘 95% 퇴사 고민

워킹맘의 95%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사를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를 고민했던 주된 이유는 자녀가 아프거나 자녀케어가 어려울 때와 같은 '자녀관련 이슈'다. 또한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업무가 과중할 때와 같은 '직장관련 이슈'였다.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의 대처방법으로는 3분의1이 '부모의 도움'으로 극복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형제나 자매 등 부모외 가족'의 도움으로 극복한 경우도 20.1%, 워킹맘 봅인이나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한 경우도 10.6%로 그 뒤를 따랐다.

 

워킹맘이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워킹맘을 위한 휴직, 휴가 또는 자녀관련 복지제도를 이용해 본 경우는 76.4%로 주로 육아휴직, 특별휴가, 유연근무제, 자녀보육비·학비지원 제도 등을 이용했다. 연령이 젊을수록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육아휴직', '특별휴가', '유연근무제'를 이용해 본 경험이 많고 '자녀보육비·학비지원'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자녀를 위한 보육비 및 학비지원을 받은 50대 워킹맘은 16.0%로 가장 높았다. 이는 자녀의 연령이 높기 때문에 경험율과 비례하고 있다.

 

■ 워킹맘의 우선순위 첫번째 '직장'

한국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기준 57.2%로 소폭이지만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작년 46.3%로 전년대비 1.7%p 증가했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비중이 51.0%로 평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워킹맘의 비중이 평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워킹맘은 현재 생활에 대한 우선순위를 직장생활, 가정생활, 개인생활의 순으로 두고 있으며 5:4:1의 비율로 생활하고 있다.

 

워킹맘의 75.1%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직이나 창업을 고려하는 경우’는 20.9%로 작년에 비해 8.3%p정도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현재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는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44.0%로 가장 컸다. 그외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16.2%)', '일을 하는 것이 나아서(8.4%)', '나의 자아발전을 위해'(7.6%) 등의 순이었다. 근속하려는 이유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났다. '30대·40대·50대 워킹맘'은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직장생활을 근속하려는 경우가 20대에 비해서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20대 워킹맘은 가계경제에 보탬을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자아발전을 위해서' 계속 근무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이 30대 이상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 워킹맘의 여유시간 및 여가활동.//표=KB금융,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 발췌

 

■워킹맘 근무, 1주일 중 5.1일

워킹맘의 주당 근무일수는 평균 5.1일로 86.3%가 주당 5일을 근무하고 있었다. 주당 6일 근무하는 경우 11.4%, 7일 근무하는 경우 0.9%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결과에서도 주당 평균 5.1일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 5일을 근무하는 경우가 85.6%로 가장 많고 6일 근무가 10.8%였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향후 얼마나 더 근무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0년이상 다니겠다는 경우가 39.4%로 가장 많은 반면 5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35.4%에 달했다. 전년도 조사에서 5년 미만 정도만 다니겠다는 경우가 48.9%로 절반정도가 응답한 것에 비해서는 장기근속을 희망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 워킹맘의 워라벨의 조건

워킹맘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이루는 워라벨 실현을 위해 직장에서 필요한 요건 중 '워라벨 실천에 대한 직장·조직의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워라벨에 사회 전반의 인식 확산 △회사동료나 상사의 배려와 이해 △가정생활과 양립가능한 사내제도 마련 등도 전반적으로 갖추어져야 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사회적으로 워라벨에 대한 인식이 초기인만큼 사회나 직장에서의 인식 확산을 통한 분위기 조성과 제도적 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워킹맘의 3분의2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가정과 직장 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변화내용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31.0%) △가족과 함께 저녁을 같이 할 수 있다(20.6%) △가정생활의 변화와 야근이나 휴일근무가 감소했다(16.1%)는 직장생활의 변화다.

 

생활 변화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나타나는데 20대 워킹밈은 '야근과 휴일근무의 감소'를 50대 워킹맘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점과 '자기개발, 취미생활 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점을 상대적으로 크게 변화된 내용으로 생각했다.

 

워킹맘이 워라벨을 위해 가정에서 필요한 요건 중 가장 중요한 점은 '배우자의 지원과 이해'로, 워킹맘의 90.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녀를 돌봐주는 육아도우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경우가 70.8%였고 '음식, 청소 등 가사일을 도와주는 가사 도우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66.9%인 것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결과를 보였다.

 

▲ 워킹맘 가구의 소득관리 및 관리유형별 통장관리 방법.//표=KB금융,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 발췌

 

'자녀의 육아를 도와주는 육아도우미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연령대별로 필요정도에 차이가 나타났다. 20대 워킹맘의 79.0%, 30대 워킹맘의 74.4%가 필요정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그 외 40대 66.8%, 50대 70.8%였다. 이는 아직 자녀가 어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음식, 청소 등 가사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비오지 않았다.  

 

■워킹맘의 자녀관리

막내자녀가 영유아·미취학에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로 학령이 높아짐에 따라 가정생활에
도움을 받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필요시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는 '친정부모',
'시부모', '조부모, 형제자매'의 순이었다. 막내자녀가 고등학생이 되어도 가정생활에 도움을 받는 워킹맘은 절반 정도였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생 저학년인 경우 가정생활에 도움을 받는 워킹맘은 75% 수준이었다. 막내자녀가 초등학생 저학년인 워킹맘은 양가 부모의 도움을 영유아·미취학 자녀일 때와 동일하게 도움을 받고 있으며 초등학생 고학년이 되어서야 양가 부모의 도움이 감소했다. 막내자녀가 초등학생 저학년일 때에는 친정부모 58.7%, 시부모 20.3%로 도움을 받고 있었다. 초등학생 고학년이 되면 친정부모 43.2%, 시부모 17.3%로 도움이 감소했다. 이는 양가 부모로부터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시기는 초등학생 고학년 이후가 되어서야 가능하며 이후에도 여전히 양가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킹맘이 자녀에게 미안함을 느낄때는 '자녀를 직접 케어하지 못했을 때', '자녀가 아플
때'였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미안함은 줄어들었다. 막내자녀가 초등학생인 경우 '자녀를 직접 케어하지 못했을 때', '자녀가 아플 때' 미안함을 느꼈다고 한 워킹맘은 자녀가 영유아·미취학일 때보다 낮으며 자녀가 독립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중학생 이상이 되면 대폭 감소했다. 막내자녀가 초등학생인 경우 '자녀를 직접 케어하지 못했을 때'가 41.7%였고, 자녀가 영유아·미취학일때 47.0%, 중학생 이후가 되면 28.0%로 크게 줄어들었다. 막내자녀가 초등학생인 경우 '자녀가 아플 때' 미안함을 느꼈다고 한 워킹맘은 31.8%이며 자녀가 영유아·미취학일 때 36.5%, 중학생 이후가 되면 24.0%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면 '자녀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할 때', '자녀의 학습활동에 도움을
주지 못할 때' 미안함이 소폭 늘었다. '자녀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할 때', '자녀의 학습활동에 도움을 주지 못할 때' 미안함을 느꼈을 때는 막내자녀가 초등학생인 경우 가장 높으며 중학생 이상이 되면 감소했다. 막내자녀가 초등학생인 경우 '자녀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할 때' 미안함을 느꼈다는 워킹맘은 30.3%였다.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28.9%로 소폭 낮아지면서 전 연령에 걸쳐 자녀의 식사에 대한 미안함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녀가 영유아·미취학일 때에는 자녀의 학습활동에 미안함을 가지는 정도가 낮다가 초등학생 이후가 되면 32.3%로 증가하며 중고등학생이 되면 28.0%로 다시 감소했다.

 

■ 워킹맘의 금융생활

워킹맘은 본인의 경제적 자립이 매우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부모 부양이나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워킹맘의 76.5%는 '배우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관 항목에 대해 '그렇다'고 동의하고 있어, 전업맘(60.7%)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동의 정도를 나타냈다.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66.2%로 높은 동의정도를 보였다. '자녀가 독립해서도 도움을 요청하면 부모는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52.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 워킹맘 가구의 소득관리 및 관리유형별 통장관리 방법.//표=KB금융,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 발췌

 

워킹맘은 현재 일을 하고 있고 본인의 경제적 자립이 매우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워킹맘 중 78.6%가 비상금을 가지고 있었다. 전업맘의 70.7%가 비상금이 있는 것에 비해 약간 높은 보유율을 나타냈다. 비상금이 있는 워킹맘이 보유한 금액은 평균 1010만원이고 전업맘의 경우 1103만원으로 워킹맘이 비상금 보유율은 높으나 보유한 금액은 약간 적다. 워킹맘이 비상금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급전이나 목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서'가 10명 중 6명으로 가장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두번째는 '취미활동 등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원하는 것을 구입하기 위해서'가 30%,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돈'을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도 20.9%였다.

 

워킹맘의 90%이상이 자녀를 위한 투자나 저축을 하고 있었다. 그 목적은 자녀 대학 등록금이나 어학연수,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함이 가장 크다. 자녀를 위해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는 경우는 워킹맘의 94.3%, 전업맘의 92.0%로 거의 대부분이 실행하고 있다. 워킹맘이 자녀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는 목적은 '자녀 대학등록금이나 어학연수,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가 37.1%로 가장 컸다. '종자돈을 마련해 주려고(18.7%)', '경제관념을 키워주려고(17.0%)' 하는 경우가 많다.


워킹맘이 자녀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 지출로 저축 여력이 부족해서(29.8%),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6.3%)로 나타났다. 전업맘의 경우는 '생활비 지출로 저축 여력이 부족해서' 저축이나 투자를 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45.8%로 가장 주된 이유였다.

 

한편,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는 한국 워킹맘의 라이프스타일과 금융행동 분석을 위해 현재 경제활동 중에 있는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분석·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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