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금융당국의 고민… 리엘보다 달러 인기에 통화정책 '백약무효'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7 09: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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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엘화 더 많이 사용해 달라" 권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캄보디아 금융당국이 자국화폐인 리엘화보다 미국 달러화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시장상황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을 내놔도 시장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지난 1955년 리엘화를 채택하고, 중앙은행도 운영하고 있어 통화주권이 없는 국가는 아니다. 다만 전체 통화량에서 달러화가 83%를 차지해 사실상 리엘화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각 국가들이 경기 부양책으로 기준금리 인하나 신용공급 등 시장에 돈을 풀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캄보디아는 리엘화 대신 달러화를 사용하는 국민들이 많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이는 경제주체들이 달러화를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리엘화를 아무리 많이 찍어 공급해봐야 소비자들은 리엘화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화폐발행은 주권국가의 권리이기 때문에 미국이 리엘화를 발행할 수 없고, 캄보디아가 달러화를 찍어낼 수 없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제를 위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것이지 캄보디아 경제까지 신경써가며 정책을 결정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일부 영세상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게들은 달러화로 상품의 가격을 표시하고,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달러화를 더 선호한다. 이는 가게 주인들이 달러화를 더 가치 있게 생각하므로 리엘화로 상품을 구매할 시 추가 가격을 부과하는 등 관행이 정착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중앙은행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 인하나 더 낮은 금리에 리엘화를 빌려주는 정책을 펼쳤음에도 큰 효과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앙은행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리엘화를 더 많이 사용해줄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체아 세레이 캄보디아 중앙은행 국장은 “보통 각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처럼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정책을 펼친다”며 “다만 캄보디아는 달러화 사용이 많아 통화정책 효과가 제한되고 미국에 금리 조정을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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