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악재 ‘중동發 리스크’…해운·조선업계 바짝 긴장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9 09: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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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유류비·보험료 급등 우려…조선, 프로젝트 점검
▲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 등 미국(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피살)에 대한 보복 개시로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해운·조선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는 자칫,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차질 가능성을 상정해 놓고 다각도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해운업계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적선사의 한 해 지출비용 중 30% 안팎이 유류비용이란 점을 고려할 때 유가 상승은 수익성 개선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설상가상 선박보험료 폭등 가능성 등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전쟁위험지역 항해 선사에는 별도 보험료를 받는다. 지난해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피격사건이 발생한 후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보험료가 최대 4배 올랐다. 유가·보험료의 동시 상승은 올해 재도약 보폭을 키우고 있는 해운업계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길목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수송량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80%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로 공급된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해협이 군사충돌로 막히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국내 해운업체들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을 염두하고 우회경로를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재 중동 노선에 13척의 선박을 운항 중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비책이 시급한 상태다.

조선업계 역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사업발주·수주부터 인도까지 2~3년의 긴 호흡으로 진행돼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나, 사태 장기화로 세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선박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카타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증산계획에 따라 LNG선 최대 100척 신주 발주를 검토 중이다. 카타르 측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도크 슬롯 확보를 위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접촉했다. 3사는 독보적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잭팟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관련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미국·이란 갈등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감도 존재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카타르 프로젝트 등의 발주 시점, 수주 계획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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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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