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니켈 부자' 필리핀 투자 망설이는 이유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4 09: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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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부는 23일 태풍 '고니'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에 인도적 지원금 20만달러를 전달했다. 한동만 주필리핀 대사(왼쪽 다섯 번째)가 필리핀 적십자 총재인 리처드 고든 상원의원(왼쪽 여섯 번째)에게 지원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주필리핀 한국 대사관 제공)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의 높은 법인세 때문에 현지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에 따르면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 대사는 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필리핀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필리핀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 니켈 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성장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몸값이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최근 니켈 광산 개발에 있어 환경규제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 매장된 니켈 광석은 순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결국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를 감당하려면 이들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기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는 앞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필리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투자는 주저하는데 이는 무려 30%에 달하는 법인세 때문이다. 법인세 부담이 크면 그만큼 투자 대비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지 못할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밍게스 장관은 법인세를 즉각 25%로 인하하고, 단계적으로는 20%까지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안은 현재 필리핀 상원에서 논의 중이다.

또한 도밍게스 장관은 군사장비 조달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군함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은 지난달 코로나19 지원 명목으로 1억 달러를 필리핀에 제공했으며, 지난 1월에도 필리핀의 대규모 인프라 정책인 ‘빌드 빌드 빌드’ 지원 차원에서 5000만 달러를 빌려줬다.

지난 6월 기준 한국은 필리핀에 6억8000만 달러를 빌려줘 필리핀에 차관을 제공한 해외국가 중 5번째로 금액이 가장 많다.

또한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 대사는 “필리핀은 전 세계적으로도 니켈 생산량이 많은 만큼 양국은 전기차 산업에서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한국은 각종 사업을 비롯해 코로나19 등 필리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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