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호 칼럼] 명절에 더 피곤한 손, 건초염 조심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 기사승인 : 2020-01-22 09: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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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손가락은 몸 전체를 보면 작은 부위에 불과하지만, 10개의 손가락 중 단 한 개만 아파도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진다. 아침에 일어나 씻을 때, 젓가락질을 하며 밥을 먹을 때,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공부를 할 때, 일을 할 때, 물건을 옮길 때 등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은 없다. 쉼 없이 움직이는 손은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도 쉬운데, 통증으로 손가락을 움직이기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건초염을 꼽을 수 있다.

건초염은 손가락처럼 관절을 자주 사용하는 부위의 힘줄, 힘줄을 싸고 있는 조직인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힘줄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 무릎이나 어깨 등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손가락 건초염은 주로 손가락의 첫째와 둘째마디의 뻣뻣함, 붓기, 통증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에 힘이 많이 몰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엄지손가락 사용이 많은 경우 손목의 등 부분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손가락을 삐끗하는 등 다치고 나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직업적 또는 습관적 행동으로 인하여 손을 반복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예를 들면 주방 도구나 골프채 등을 꽉 잡는 행위, 악기를 연주하는 행위 등 손가락에 힘을 주고 세게 잡는 행동을 반복하면 잘 나타난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명절처럼 손을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한 후에는 손가락이 붓고 주먹을 쥐기 어려워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건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과 손가락 마디마디가 뻣뻣하고 아프며 부어 있고, 움직이면 조금 나아지는 현상을 보여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손가락이 아프고 붓기와 열감이 느껴지는 등 건초염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손을 사용하지 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붓기가 심하면 가벼운 냉찜질로 가라앉히고, 심한 통증이 아닐 때는 손가락과 손목에 대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면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방아쇠 수지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손가락 관절염 등 다른 손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방아쇠수지나 손목터널 증후군 같은 손 질환은 통증이나 손 저림 같은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방치해 악화되면 수술에 이르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으로 건초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손 보호대를 이용,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하면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해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건초에 직접적으로 주사치료를 진행한다. 퇴행성 변화가 동반된 건초염의 경우 치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초염은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시작되면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지고, 장기간 치료가 요구될 수도 있으므로 평소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평소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일수록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자주 해야 한다.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 손목으로 원을 그리듯 돌려주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손가락의 첫째와 둘째마디, 손목의 뻣뻣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대의 범위로 펴주고 구부려 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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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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