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똘똘' 뭉치자”...재계, 임단협 무분규 타결 ‘봇물’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8 05:00:1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임금협상 참여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노태영 울산수지공장 노조위원장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기업의 노사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파업과 투쟁이 일상이었던 기업의 임금단체협상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 침체 우려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분규로 타결하자는 분위기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서는 어려운 최근 상황을 노사 모두 공감, 최소한 '쪽박은 깨지말자'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7일 재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사 3노조 형식을 갖추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올해까지 33년 무분규 임금 합의를 이끌어 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발발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노조가 한 목소리로 사측에 임금조정 권한을 위임해주어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노사 양측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각 노조에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제마진 하락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1분기에만 1조원 수준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SK이노베이션도 4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교섭을 끝냈다.

임금 교섭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일어나는 투쟁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쓰자는 취지로 도입된 소비자물가지수와 임금 연동이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혁신적인 노사문화야말로 SK이노베이션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서로 신뢰하는 노사문화가 회사 발전과 사회가치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도 24년 연속 임금협상을 교섭 없이 회사에 위임하며 무교섭 타결을 이뤘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신뢰와 상생의 노사문화가 원동력이 돼 포스코케미칼이 지금까지의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 모든 구성원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자"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극복 공감대를 이루고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무교섭 타결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에도 노사가 함께 나서기로 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의 협조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연상 노조위원장은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조업에 집중해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중공업,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일부 기업의 여전히 노조를 중심으로 임금협상에 응할 수 없다며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사 간의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속보]현대차 8년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2019.09.04
'위기에 뭉친' 현대차 노사…임단협 8년만에 무분규 타결(종합)2019.09.04
한국지엠 임단협, 이번 주가 '마지노선'…노조, 추가 파업 나서나?2019.09.19
[오늘의 경제 일정] 르노삼성차 노사 임단협 집중교섭2019.12.18
[단독] 한국지엠, 이번엔 내부 문제로 '셧다운'…'트레일블레이저 초비상'2020.02.19
한국지엠 '겹악재'…차업계 '셧다운' 공포에 '좌불안석'2020.02.20
"너넨 3기통? XM3는 4기통"…르노삼성차,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저격'2020.02.25
한국지엠 노조, 카허 카젬 사장 고소…"부품센터 폐쇄는 노동법 위반"2020.02.26
[단독] '재시동 건 차업계'…한국지엠, 내달 부평공장 '풀가동'2020.02.29
[2월 완성차 판매] 코로나19 '선방'…한국지엠, 내수 판매 3.8% 감소2020.03.02
'월 1만원으로 마이카'…한국지엠 쉐보레, '만원의 행복' 전격 시행2020.03.12
한국지엠 제주지역 협력업체, 부품사업소 폐쇄 철회 요구2020.03.16
한국지엠 쌍두마차, 창원 CUV 윤곽 나왔다…2022년 12월 첫 양산 목표2020.03.17
‘코로나보다 생존이 먼저’…재택 접고, 비상체제 나선 재계2020.03.24
손발 묶인 차업계, 한국지엠 등 생산량 감축 돌입2020.03.23
脫 소니 선언…LG전자, 전략폰 V60에 삼성 이미지센서 비중↑2020.03.25
한국지엠 노사, '2019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도출…30일 조합원 투표2020.03.25
LG전자 '전자상거래' 사업 진출…권봉석 사장 '사내이사' 선임2020.03.26
게임판 '넷플릭스'…LG전자, 폰·TV에 '클라우드 게임' 얹는다2020.03.26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챌린지' 이벤트2020.03.26
삼성전자, 올해 임금 2.5% 인상…전년 比 1.0%p↓2020.03.26
美 코로나19 확진자 '최다'…LG전자, 현지 공장 2주 '셧다운'2020.03.27
"5G 시대 새판 짠다"...LG전자, 전략폰 브랜드 'G·V' 포기2020.03.27
"전년 比 0.5%p↓"…LG전자, 올해 임금 인상률 3.8% 확정2020.03.27
[단독] 한국지엠 '2019 임금교섭' 조합원 투표 무산 위기2020.03.27
‘위기는 기회다’...재계 핵심 키워드는 '포스트 코로나'2020.03.31
한국지엠, 팀장급 임금 20% 지급 유예…"시험, 치러야 할 때"2020.03.30
김성갑 위원장, 이번엔 '반대파' 설득하나?…한국지엠, 임금교섭 산넘어 산2020.03.31
천하람 통합당 후보, 최저임금 한시적 인하 제안2020.03.31
[3월 완성차 판매] '트레일블레이저' 앞세운 한국지엠…'내수 폭발'2020.04.01
'해묵은 임협' 한국지엠도 타결 임박…'홀로 투쟁?' 르노삼성2020.04.05
한국지엠 노조,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 또 연기2020.04.06
금호석유화학, 임금협상 마무리...33년 연속 무분규 타결2020.04.06
“어려울수록 '똘똘' 뭉치자”...재계, 임단협 무분규 타결 ‘봇물’2020.04.08
“돈 되는 건 다 팔아라!”…‘실탄 확보전’ 나선 재계2020.04.13
재계 확산 '화훼농가 돕기 캠페인'...이번엔 권영수 LG 부회장2020.04.13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코오롱 반전 드라마 쓸까, ‘재계 촉각’2020.04.13
“비상경영 돌입했는데”...선거철, 냉가슴 앓는 재계2020.04.15
‘경제 회복’ 이구동성...21대 국회, 재계와 약속 지킬까2020.04.16
인니 적극 지원하는 한국 정부와 재계… 코로나 속 싹트는 우정2020.04.17
'코로나발 삭풍'...재계, 총수·임원 급여깎고 직원 무급휴직까지(종합)2020.04.20
'총선 압승' 민주당 노동계에 힘 싣나…임단협 앞둔 차업계 '촉각'2020.04.21
청와대, 대기업에 ‘일자리 SOS’...재계는 규제개혁 먼저2020.04.22
현대차 노조, 임단협 앞두고 노노갈등?…"임금동결 꿈도 꾸지마라"2020.04.21
삼성·현대차 등 금융그룹, 3분기 그룹위험 모의평가 진행2020.05.19
현대차, '더 뉴 싼타페' 티저 이미지 전격 공개…'6월 출시'2020.05.26
현대차, 2년 연속 무파업 열차 타나…코로나 위기 속 올 7월 임단협 돌입2020.05.27
조광현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