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지난해 자연재해 피해 日다음으로 컸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6 1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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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현지시간) 태풍 '간무리'가 강타한 필리핀 소르소곤 주에서 주민들이 파괴된 가옥의 잔해를 줍고 있다. 이날 태풍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으며 마닐라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사진=연합뉴스/AF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은 일본, 독일과 더불어 지난해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미러에 따르면 독일의 비영리 민간기후연구소인 저먼워치가 지난해 폭우, 홍수, 태풍, 폭염, 가뭄 등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와 경제적 손실 등을 종합한 결과, 일본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필리핀, 독일, 마다가스카르, 인도, 스리랑카, 케냐, 르완다, 캐나다, 피지가 다음을 이었다.

일본은 지난해 제21호 태풍인 ‘제비’가 상륙하고, 필리핀은 제22호 태풍인 ‘망쿳’이 강타하는 등 이들 국가들은 태풍과 홍수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가장 컸다. 또한 독일은 지난해 4~7월 여름기온이 평년보다 2.9도 가량 더 높은 극심한 폭염으로 약 1200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여름 강수량은 평년의 61%에 불과해 심각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몬순기간 동안 너무 많은 비가 내려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케랄라주는 지난해 6~9월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324명이 익사하거나 물에 떠내려가 사망했고, 동부 지역은 태풍 ‘티틀리’와 ‘가자’가 상륙해 시민이 사망하거나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등 손실을 입었다. 스리랑카도 인도와 비슷하게 몬순기간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지난 1999~2018년 20년 동안 자연재해로 발생한 누적피해를 측정하면 푸에르토리코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미얀마, 아이티, 필리핀, 파키스탄, 베트남, 방글라데시, 태국, 네팔, 도미니카가 다음을 이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비드 엑스타인 저먼워치 정책고문은 “가난한 국가들은 자연재해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지만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도 이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필리핀과 파키스탄, 아이티는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다시 자연재해가 발생해 사실상 회복할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필리핀 측은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콘스탄티노 기후와지속가능한도시 필리핀 대표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선진국 산업국가들은 가장 적은 피해를 보는 반면 가난한 국가들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지난달 필리핀에 대한 2억2500만 달러(한화 약 2672억원) 규모의 3년물 필리핀 대재해 채권을 발행했다. 대재해 채권은 자연재해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판매한 보험사가 채권을 발행해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전가하는 위험관리기법이다.

대재해 채권은 보험사가 자연재해와 같이 피해 규모가 큰 위험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재무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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