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의 협상 결실 맺을까… 한-인니 CEPA, 내달 서명 '가시권'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8 10: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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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기 위해 만나 해운대를 함께 바라보며 담소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내달 서명식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내달 한국과 CEPA 서명식을 가질 수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012년부터 CEPA를 맺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2014년까지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협상이 마무리돼 현재는 서명식만 남겨둔 상태다.

이는 인도네시아 경제정책의 일환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출시장과 외국인 투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양국의 교역규모는 약 180억 달러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양국이 CEPA에 서명할 경우 인도네시아는 농수산품을 한국에 더 많이 수출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차 등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한국으로부터 원자재를 더 수월하게 들여올 수 있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는 한국산 철강, 자동차, 부품, 산업설비 등에 부과하던 수입관세를 인하하거나 철폐하고, 한국은 인도네시아산 벙커오일, 설탕, 맥주 등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로 인도네시아에 매장된 니켈 광석은 순도가 낮아 지금까지는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로 쓰이지 않았다. 

 

다만 순도가 높은 니켈 광석은 매장량이 충분하지 않아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려면 결국 낮은 순도의 니켈 광석도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위상도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이를 인식한 인도네시아는 자국 제련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명목으로 올해부터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중국의 최대 스테인리스 철강 생산업체인 칭산그룹 등은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펼치며 미래 자원 확보에 나섰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내달 열리는 아세안 서밋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식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RCEP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을 비롯한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하는 협정으로 최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같은 사안이 논의됐다. 다만 인도는 역내에서 중국, 호주 등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RCEP 참여에 소극적이다.

마르수디 장관은 “참여국들은 내달 열리는 아세안 서밋에서 RCEP를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은 메시지는 최근 스가 총리를 만난 조코위 대통령에게서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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