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내년 국부펀드 조성… 日소프트뱅크 참여하나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1 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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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네시아가 내년 국부펀드를 조성해 미국과 일본 등 투자자들을 유치할 방침이다.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카르티카 위르요앗모조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차관은 “내년 국부펀드를 조성하도록 하겠다”며 “최근 정부와 하원이 통과시킨 일자리 창출 법안이라고 불리는 ‘옴니버스 법안’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국부펀드의 자금액 규모는 약 75조 루피아(한화 약 5조8275억원)로 예상된다. 이중 30조 루피아(약 2조3310억원)는 정부 예산으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국영기업들의 지분과 기타 자산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일본의 이동통신사이자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미국의 국제개발금융공사(IFDC)가 국부펀드 참여에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 회장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났으며,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에 투자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심각한 인구 집중도와 교통 체증, 대기오염 등을 우려해 수도를 현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섬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국부펀드는 정부 예산이나 국영기업 자금에 의존하는 대신 가능한 한 민간기업 투자를 이끌어 낼 예정으로 러시아 국부펀드 모델을 따른다. 러시아 국부펀드가 투자한 자금 1조9000억 루블(약 27조9300억원) 중 1조7000억 루블(약 24조9900억원)은 은행 등 투자 파트너들이 기여했고, 400억 달러(약 45조4320억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부펀드는 재무부가 주도하되 국영기업의 대표들이 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고, 교수 5명을 이사회 위원으로 선정해 해외에서의 국부펀드 운용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국부펀드가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운용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의사결정은 투명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이 강조됐다.

이는 말레이시아의 국제투자기금인 1MDB를 둘러싼 스캔들을 반면교사로 삼자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취임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1MDB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1MDB 채권을 발행한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법무부에 22억 달러(약 2조4987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국부펀드는 인프라, 의료, 에너지, 자원, 관광, 기술 분야에 투자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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