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칼럼] 성탄절에 감상하는 오페라 `라보엠`

김종호 한세대학교 예술학부 교수 / 기사승인 : 2019-12-11 10:00: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종호 한세대학교 예술학부 교수
푸치니(G.Puccini)의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은 젊은 보헤미안[Bohemian]들이 겪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로 어느 계절에나 공연이 되지만 작품의 배경이 성탄절 전야이기 때문에 특히 12월이 되면 많은 공연이 이뤄진다.

시인이며 기자인 로돌포와 화가 마르첼로, 음악가 쇼나르 그리고 철학자 콜리네는 가난한 젊은 학생들과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파리 라탱 지구의 한 다락방에서 같이 동고동락하는 친구들이다. 세 명의 친구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젊은이들이 많이 집결하는 모뮈스 카페로 먼저 출발하고 로돌포는 잠시 홀로 남아서 잡지사에 보낼 기사를 정리하고 있는데 옆집 다락방에 사는 여인 미미가 불을 빌리러 온다. 성냥이 없어서 불을 빌리러 온 사람이니 그녀의 형편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촛불이 꺼진 어두운 방에서 미미가 떨어트린 열쇠를 찾다가 로돌포는 차가운 미미의 손을 잡고서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을 부르고 이에 미미는 `내 이름은 미미`라는 아리아로 화답하고 이어 첫눈에 반한 젊은이들의 설레는 마음이 느껴지는 `사랑스런 아가씨`라는 이중창을 부르며 집을 나선다.

이렇게 둘의 사랑은 시작이 된다. 2막에 나오는 모뮈스 카페의 장면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나온 사람들과 군악대가 행진하는 모습 등이 엉켜서 관객들에게 화려하고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거기에 멋지게 치장하고 나타나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몸짓과 함께 부르는 무제타의 아리아는 이 오페라에서 기다려지는 장면 중 하나이다. 이후에 헤어졌던 애인 마르첼로와 다시 재회하고 로돌포와 미미도 동거를 하는데 사실 미미는 폐병과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이다. 언제부터인지 말이 없어지고 자고 있을 때 물끄러미 미미의 얼굴을 바라보다 말없이 나가곤 하는 로돌포가 미미는 불안하다. 이런 문제를 의논하러 마르첼로를 찾아가는데 `가난한 자신과 계속 산다면 병든 미미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고 오히려 그의 삶만 단축 된다`고 고통스러워하며 마르첼로에게 기대어 오열하는 로돌포의 마음을 알고 오해는 풀었지만 둘은 헤어지게 되고 마르첼로도 바람기가 심한 무제타와 심하게 다투고 헤어진다.

다시 예전 다락방 생활로 돌아가 헤어진 애인들을 그리워하며 생활하는 어느 날 병색이 깊어진 미미가 무제타와 함께 로돌포 앞에 나타난다.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얼굴을 덮고 있는 미미를 위해 쇼나르는 한 벌 있는 외투를 전당포에 맡기고 길거리의 여인처럼 살아가는 무제타는 귀걸이를 처분한다. 이런 친구들의 우정 속에 미미는 생을 마감하고 로돌포는 미미를 가슴에 안고 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른다.

19세기 후반에 시작된 사실주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라보엠의 원작인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은 원작자인 앙리 뮈르제(Henry Murger)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가까운 동료들의 모습을 판박이처럼 닮았고 특히 로돌포는 작가 자신의 분신으로 비쳐진다. 2막에 나오는 모뮈스 카페 또한 실제로 앙리 뮈르제가 친구들과 어울렸던 카페라고 한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오페라 전체에 흐르는 푸치니의 선율이다. 때로는 몰아치듯 달리다가 멎을 듯이 느려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선율은 템포의 변화가 심한 푸치니 음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또는 연인이나 친구들과 음악회장을 찾아 오페라 `라보엠`을 한번 감상해보면 어떨까? 아니면 집에서 DVD를 통해서 한번 감상해 보시기를 ...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종호 한세대학교 예술학부 교수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