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로나19 방역·경제 담당 장관들 줄사퇴… 반정부시위까지 '진퇴양난'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3 13: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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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사태 이후 처음으로 방콕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태국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책임을 지고 장관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청년들은 반정부시위를 벌이는 등 내홍이 더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태국 현지매체 더타이거 등에 따르면 태국은 14일 자가격리 의무를 적용한 채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고, 일부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2차 유행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해 비상사태를 내달 말까지 연장했다. 

약 11만 명에 달하는 태국 이민 노동자들이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서서히 유입될 예정으로 이중 해외유입사례가 나올 경우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비판시위를 금지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비상사태를 연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태국 정부는 코로나19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고, 실업과 빈곤이 더 심각해지자 주민들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우타마 사바나야나 재무부 장관과 솜킷 짜뚜씨피탁 부총리 등 6명에 달하는 정부 관료가 사퇴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태가 긴박한 만큼 내각을 꾸려 상황을 주시하며 정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아직도 완전한 ‘컨트롤 타워’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청년들은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군부독재정권으로 칭하며 반정부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매주 토요일 시위를 허가하고, 하원을 해체하며, 정부 비판 목소리를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태국 당국은 비상사태 연장은 어디까지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함이지 반정부시위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아니라며, 반정부시위가 금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태국이 하루빨리 사태를 봉합하지 못할 경우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민들을 단합시키지 못하고, 경기 부양책을 빠르게 내놓지 못한다면 투자자들도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일본 증권회사 노무라증권은 “우리는 최근 솜킷 부총리가 사퇴하며 경기 부양책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총리의 사퇴는 정책 불확실성을 더 키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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