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홍강 수질오염에 주민들 '발동동'… 생수병 사재기 급증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7 10: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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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온라인매체 '징'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를 지나는 홍강이 오염돼 인근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하노이 주민들은 홍강에 에틸벤젠의 탈수소에 의해 제조되고, 폴리에스터의 원료나 도료 등에 사용되며, 새집증후군의 주된 원인이기도 한 스타이렌이 유입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에 고통 받고 있다.

지난 8일 폐유가 홍강에 유출된 몇 시간 뒤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15일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동남부 지역에 공급되는 물이 스타이렌에 오염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근 주민들에게 가벼운 세안이나 샤워는 괜찮지만 물을 직접 마시거나 요리는 하지 말라고 권고했고, 약 25만 가구가 수질오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감은 날로 커져만 가고, 집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매일 밤 지자체가 지원하는 물트럭을 기다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응웬 티 안(57세, 여성)씨는 “설거지를 할 때 항상 수돗물을 이용했지만 강이 오염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설거지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어젯밤에는 자고 있는데 보안관이 문을 두드리며 물을 받아가라고 해 물탱크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지만 그래도 가족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탄쑤언, 하동, 호앙마이 인근의 편의점과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생수병은 지난주부터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생수병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고, 재고는 빠르게 소진됐다. 이렇게 다른 주민들이 생수병을 사재기하면서 안씨와 같이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생수병을 구하기 어렵게 됐고, 생수 가격은 오르고 있다.

생수병을 미리 구입해 집에 쌓아놓은 주민들은 비교적 마음 놓고 밤잠을 지낼 수 있지만 준비를 하지 못한 주민들은 매일 밤 물트럭을 기다리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씨는 “우리 아들이 20리터 생수병을 구하기 위해 가게들에 전화를 돌렸지만 주문이 너무 밀려 언제쯤 판매가 가능할지 알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호소했다.

일부 주민들은 자녀의 건강을 생각해 친구나 친척이 거주하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호앙마이 지역에 거주하는 레 안 중씨는 “어젯밤 물트럭을 기다리다가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이 수질오염에 영향을 받아 아들을 본가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물 공급 시스템은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나 미네랄, 유해 미생물을 쉽게 거를 수 있지만 스타이렌과 같은 화학품은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안씨는 물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양동이를 구매했지만 아직까지 물트럭이 도착하지 않아 저녁에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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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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