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내년 최저임금 월 192달러… '찔끔' 인상에 노동계 '발끈'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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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학교 등교 개학 준비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캄보디아 정부가 노동계, 경영계와 오랜 협상 끝에 내년 최저임금을 소폭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가최저임금위원회는 의류와 신발 공장 노동자들이 매달 받을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달러 인상된 192달러로 정했다.

이는 올해 기준 태국(191달러)과 베트남(182달러)의 최저임금보다는 좀 더 높고, 라오스(88달러)보다는 더 낮은 금액이다.

또한 임시직 노동자들에게는 매달 최저임금 187달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부동산 임대료, 교통비, 식대 등 지원금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매달 209~220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경영계와 노동계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앞서 협상에서 경영계는 18달러 삭감을, 노동계는 12.35달러 인상을 주장했다.

경영계는 코로나19와 유럽연합(EU)의 일반특혜관세(EBA) 부분 철회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들에게 약간 부담이 되겠지만 받아들이지 못할 결정은 아니라고 밝혔다.

올해 초 EU는 캄보디아가 민주주의와 노동법 등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캄보디아에 대한 EBA를 부분 철회하기로 결정했고, 캄보디아는 이전보다 더 높은 관세를 물고 EU에 의류를 수출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낭 소시 캄보디아 의류제조업자협회(GMAC)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들에게 조금 부담이 되겠지만 이는 받아들일만한 수준”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고작 2달러 인상은 물가 상승분도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임대료가 오르거나 빚이 있는 노동자라면 이정도 최저임금으로는 업무시간 외 노동을 해야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스 뚠 캄보디아 노동연맹 회장은 “노동자들이 생계를 제대로 이어가려면 매달 최소 230~250달러는 벌어야 한다”며 “결국 내년에도 노동자들은 추가 수당을 벌기 위해 초과근로를 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지 못한 결정은 이해하지만 집세를 비롯한 전기세와 물세, 식료품 등 생활비 부담을 생각하면 인상 폭이 너무 적다고 호소했다. 집세를 내지 못하면 결국 길바닥에 나앉아야 하는 것이다.

의류공장 노동자인 삼낭씨는 “집주인은 집세를 내지 못하면 다른 세입자를 구하겠다고 말했다”며 “집세와 물세, 전기세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최저임금 2달러 인상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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