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그룹과 마산그룹이 합병한 이유 '핵심산업'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5 10: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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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빈그룹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SK그룹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1884억원)를 투자해 주목을 받은 빈그룹과 마산그룹이 최근 합병을 발표한 배경을 두고 각자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베트남 현지매체들은 빈그룹과 마산그룹이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합병해 빈그룹의 소매유통부문인 빈마트, 빈마트 플러스, 빈에코시스템 등을 마산그룹에 통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빈그룹은 주주로만 남아 실질적인 경영권은 내려놓게 된다.

이를 두고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빈그룹이 소매유통부문을 포기하는 대신 자동차(빈패스트), 스마트폰(빈스마트), 5G 네트워크 기술 등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소매유통부문은 실적이 좋지 않다. 수익은 지난 2014년 1961만 달러(약 233억원)에서 지난해 9억1820만 달러(약 1조911억원)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세전손실은 1205만 달러(약 143억원)에서 2억2026만 달러(약 2617억원)로 불어났다. 이는 빈그룹의 소매업 시장 지배력이 강함에도 경쟁이 워낙 심해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제조업 관련 자산은 늘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동산업 총자산은 56억1000만 달러(약 6조6641억원)로 가장 많았고, 31억5000만 달러(약 3조7437억원)를 기록한 생산기술부문이 다음을 이었다. 다만 빈그룹은 부동산이 주력산업인데다 소매유통부문을 이용한 상업 네트워크 조성은 중요하므로 주주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소매유통강자인 마산그룹은 약 2600곳의 점포를 보유한 빈마트 등을 운영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 세전이익은 1억6409만 달러(약 1950억원)로 2억2323만 달러(약 263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빈그룹의 소매유통부문인 빈커머스보다 더 나은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최근 베트남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가 등장하는 가운데 자국 소매업체들이 경쟁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응웬 안 응웬 마산그룹 부사장은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베트남에 진출한 이래로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마땅한 자국기업이 없다”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3~5년 이후 해외기업에 시장이 잠식당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합병소식이 발표된 뒤 마산그룹 주가는 하락했다. 4일 기준 주가는 전장대비 2.65%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460만주를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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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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