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입산 쌀에 농민들 '울상'… 두테르테 "필요한 정책"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1 15: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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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세션1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은 쌀 수입 자유화로 쌀값이 하락해 농민들이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를 철회할 마음이 없다는 입장이다. 


20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 등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해 기존 관세 35%와 수입량 제한을 철폐하는 쌀 수입 자유화를 선언한 뒤 쌀 수입량은 224만5000메트릭톤(MT)으로 전년대비 60%나 늘었고, 지난해 12월 기준 쌀 재고량은 309만 MT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이중 베트남산 쌀이 가장 많았고, 태국, 미얀마, 파키스탄, 중국,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또한 전체 쌀 재고량에서 가정집이 51.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상업용 창고와 정부 산하 국가식품청은 각각 32.6%, 15.5%로 나타났다.

필리핀은 당초 쌀값과 공급을 안정화시켜 국민의 생계를 책임지겠다는 이유로 쌀 수입을 자유화했지만 수입산 쌀이 너무 많이 유입되고,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떨어지자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킬로그램 당 가격은 42.42페소로 전년동기대비 12% 하락했다.

필리핀에서 쌀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농민 수는 약 1000만 명으로 이들은 수입산 쌀과 경쟁에 치이고, 가격이 하락한 탓에 이전만큼의 소득을 벌지 못하자 상황이 어려워졌다. 이에 필리핀 농식품 상공회의소(PCAFI) 등은 수입산 쌀에 7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해 자국농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닐로 파우스토 PCAFI 회장은 “정부는 자국의 농민들을 보호해야 이들의 생계를 지원하는 보조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또한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은 쌀 수입 자유화로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혜택을 보는 다른 산업들도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정책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0일 미국 CNN 필리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쌀 수입 자유화는 우리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고 다른 산업에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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