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주 칼럼] 기생충 그리고 ‘코로나19’

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 기사승인 : 2020-02-26 10:29:0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2020년 2월 10일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수상하게 됨으로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영화제 92년 역사와 한국영화 101년의 역사에 기념비를 세우며 영화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는 바로 그 영화 ‘기생충’으로 온종일 화제가 만발이다. 심지어 평생 극장에 한번이라도 가보셨을까 싶을 정도로 취미나 오락, 여가생활은 아예 접어두고 오로지 일만 해오신, 올해로 여든 일곱이 되신 아버지께서도 “그 영화 한번 봐야겠더라”하신다. 이 한마디에는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한 한국인으로서의 기쁨과 자부심을 담아 감독과 배우들, 제작진들에 대한 박수와 응원이 듬뿍 담겨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고대했던 시상식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진 못했지만 요즘은 시간을 놓치더라도 언제든지 유튜브(youtube)를 뒤적이며 시상식장과 관객 반응 및 논평을 3차원적으로 스캔할 수 있어서 좋다. 비록 영화의 결말은 씁쓸하고 우중충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갈채와 감사를 드린다. 유튭, 너에게도 땡큐다. 아카데미상 4관왕을 비롯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시드니영화제 대상, 비평가상 등등 세계의 각종 영화제에서 20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고 하니 이는 그냥 휩쓸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그리고 아카데미 통역상이 있었다면 틀림없이 그녀에게 주어졌을거라는 찬사와 함께 일약 스타가 되어버린 샤론 최에도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것을 멋지게 증명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이렇게 정의한다. ‘스며드는 것, 침투하는 것. 기묘하게.’ 그가 영화인이기에 다분히 영화적이며 인문학적인 표현이랄 수도 있겠지만 과학적으로도 기생충학적으로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기생충은 숙주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기묘하게 스며들고 기묘하게 침투해서 숙주와 공생하기도 하고 숙주를 파괴하기도 한다.

한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19(corona virus disease 19) 역시 기묘하게 세계인을 위협하고 있다. 스스로는 물질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동식물이나 미생물의 살아있는 세포에 기생해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체로서 생물도 아니고 무생물도 아닌 그 중간체 미생물인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우리가 치러야할 댓가는 또한 얼마나 클지 가늠할 수가 없다. 방송을 보면 신규 확진자와 누적 확진자 숫자가 시시각각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지만 걱정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 각자 개인으로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고 면역을 올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면역은 어떻게 올리는 것일까.

과로나 스트레스 수면부족 같은 면역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휴식과 수면은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요소이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그 두 번째 요소이다. 이곳 아랫녘 말로 나숭개라는 것이 있다. 근래에는 거의 사라진 토착어로서 봄철에 나는 냉이를 가르키는 말이다. 이것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하여 나숭개라고 한다는 것이다. 평생을 한의학에 종사해오신 아버지의 말씀이니 자식된 도리로서 마땅히 새겨들어야 할 것이지만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무의 싹과 잎 또는 그것을 조리한 찬을 나물이라고 하는데 나시, 나이, 남새, 나생이에서 유래한 나숭개는 이것과 같은 말이라는 것이다.

어찌 되었건 간에 건강을 유지하고 스스로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면역물질을 만드는 기본 재료가 이 나물 속에 다 들어 있는 것이니 달래 냉이 씀바귀 시금치 등등 봄나물들을 충분히 챙겨 먹는다면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에 최고가 되지 않겠는가. 더욱이 냉이의 꽃말이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라고 하니 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감동과 갈채와 희망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그리고 감동은 최고의 면역주사라는 것도 부디 잊지 마시길...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