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서밋… 어떤 이야기 오갔나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0 10: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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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외교부 제공)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외교부 장관들이 화상으로 회의를 가진 가운데 주요 사안으로 코로나19와 미국과 중국 간 남중국해 분쟁이 논의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 등에 따르면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의 응웬 쑤언 푹 총리는 이날 열린 아세안 서밋에서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며 “또한 남중국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아세안은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관계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가 심각하다. 그중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코로나19 사태를 비교적 더 빨리 진정시킨 국가들은 국내 관광객 유치에 나섰지만 관광업계는 국내 관광객만으로는 부족하며, 결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와야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필리핀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와 여전히 싸우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만 강조한 채 경제활동을 최대한 유지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쳤지만 최근 사태가 악화되면서 수도 자카르타는 다음 주부터 봉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푹 총리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을 비롯한 수출, 관광업 모두 타격을 입은 만큼 서로가 힘을 합치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세안은 자신들만의 기금을 마련해 회원국들에게 방역 물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아세안 서밋에서는 남중국해 문제가 언급됐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미국은 중국에게 그럴 권리가 없다고 비판하며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세안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인도네시아는 나투나 제도, 베트남은 파라셀 군도, 필리핀은 스카버러암초 등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물론 이들이 모두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은 ‘친중’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은 이보다 좀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

그렇다고 아세안이 ‘친미’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세안은 최근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떠오른 만큼 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세안에게는 양대 강대국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최대한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실제로 아세안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는 다른 강대국들의 영향력에 휘둘리는 대신 자신들만의 자주권을 가지고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렌토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은 “우리는 양대 라이벌들에게 갇히고 싶지 않다”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회원국들은 모두와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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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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