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싸우는 아세안-④] 산불과 싸우는 인도네시아 건기… "올해는 예산도 없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1 1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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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8월 남수마트라주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네시아는 브라질과 함께 여름 산불이 가장 심각한 나라다. 오일 플랜테이션 농장들 대부분이 나무를 재로 만들어 거름으로 사용하는 화전농업을 하는데, 이들이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산을 불을 지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여름 더위는 더욱 심해지는데다 비까지 오지않는 6월부터 8월 건기에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가 어려워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165만 헥타르에 달하는 산지가 불에 타 2015년(261만 헥타르) 이후 최악의 산불피해를 기록하기도 했다. 

 

팜 오일 생산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산업 중 하나다. 그래서 산불의 주범인 이들을 무작정 규제할 수 없는게 인도네시아의 현실이다. 

 

규모가 큰 플랜테이션 농장은 산림을 보호하는 선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철장사가 급한 소규모 농장들에게는 산림보호보다 당장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화전농업을 포기하지 못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는 화전농업을 강행하려는 플랜테이션 농장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코로나19 예방 등에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면서 산불 관련 대책은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지자체는 매년 여름 플랜테이션 농장이 산에 불을 놓지 못하도록 감시해왔지만 올해는 인력과 자원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실제로 올해 24주간 약 40만 헥타르의 산지가 잿더미가 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산불피해(30만 헥타르)를 넘어선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산불 대응 예산 마저 삭감됐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환경부 산불관리청의 바사르 마눌랑 디렉터는 “예산이 삭감된 탓에 순찰 가능한 지역이 34%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더 효율적으로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산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과 감시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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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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