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싸우는 아세안-②] "더운데 에어컨이 안돌아가네"… 베트남의 여름 고민 '전력난'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5 16: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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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베트남의 여름은 폭염으로 시작해 전력난과의 싸움으로 확대된다. 중부와 북부 지역의 여름 최고기온은 40도에 육박하기 때문에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장치가 필수인데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난으로 고민이 깊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 EVN은 전날 전국의 전력 소비량은 3만8800메가와트(MW)로, 지난해 6월 3만8147MW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북부가 1만9500MW로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았고, 수도인 하노이도 4435MW의 전력을 사용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졌고, 특히 서부지역은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전력 소비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EVN은 경고했다. 

 

베트남의 여름 전력난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기계를 돌리는 공장이 많아져 전력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전력 공급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만 되면 라오스나 중국에서 전력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수력 발전소 의존도가 높은 것도 베트남의 전력난을 야기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12월 기준 베트남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수력 발전은 1만5857MW(37.6%)로 석탄 1만4448MW(34.3%)과 가스 7502MW(17.8%)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늘리고 있지만 풍력 발전의 전력 생산량은 189MW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가뭄이다. 베트남은 5~10월까지 우기이고, 11~4월이 건기다. 그래서 10월까지 댐에 많은 물을 비축해야 하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 충분한 전력 생산이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베트남 남부 꽝남성에 위치한 붕강 4번 수력 발전소는 가동이 시작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한 메콩상 상류에 위치한 라오스와 중국이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강물을 가둬둔 탓에 베트남이 인접한 하류에는 강물이 줄어든 점도 수력 발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전력난은 기업 투자에도 악영향을 준다.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는 레스토랑과 호텔, 산업단지, 사무실, 아파트 외부 조명을 켜둘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고,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에어컨을 틀도록 강제하고 있다. 


좋게 보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혹여 전기가 끊겨 공장 기계 가동이 중단되면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나서서 정부 차원에서 외출 시 모든 전자기기를 끄거나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를 뽑는 등 주민들의 행동을 독려하고, 매년 최소 2%씩 전력 소비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으로 전력 공급이 늘지 않는다면 전력난 문제는 당장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정부도 이달 초 향후 5년간은 충분한 전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주요 해결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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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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