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씨젠', 2분기 이후 실적 얼마나 떨어지기에...계속 사도되나?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6 10: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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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올해 주식시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씨젠 등 진단키트 관련주가 폭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적이 2분기 피크를 찍고 3분기부터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전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상승률 6~8위, 11위는 수젠텍(918.69%), 랩지노믹스(879.55%), 씨젠(795.33%), 진매트리릭스(607%) 등 모두 진단키트주가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서울 송파구 씨젠에서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진단키트 대장주격인 씨젠은 올 1월 20일 시가총액이 8237억원으로 코스닥 40위에 그쳤다가 전일 기준 7조2930억원으로 코스닥 2위에 올랐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서도 36위에 해당한다. 이날에도 장중 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하면서 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처럼 주가가 오른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진단키트 특수에 따라 실적이 실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씨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4.3%나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도 15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64.4%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적개선 기대에 개인투자자들은 씨젠에 불나방처럼 모이고 있다. 1월 20일부터 전일까지 개인은 씨젠을 408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같은 기간 1520억원, 250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문제는 3분기부터 씨젠 등 진단키트주 실적의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점. 이 같은 공포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섞이면서 진단키트주의 주가는 가끔 돌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씨젠은 9.22% 폭락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우호적인 분석을 내놨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 했다.

컨센서스상 3분기부터 실적이 꺾이는 것이 맞다. 증권가에서는 씨젠의 3,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985억원, 1069억원으로 2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전년에 비해 1338.8%, 1984.8% 늘어난 성적이나 절대 금액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수로 씨젠의 실적이 3분기부터 하락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진단키트 주요 수출처인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사망 추세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NBC방송은 5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결과를 인용해 미국에서 지난 일주일간 748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이를 초 단위로 환산하면 80초마다 1명이 숨진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NBC는 7월 한 달 동안에는 2만6098명이 숨져 102초당 1명꼴로 사망했다며 지난 일주일 사이 사망자 발생 빈도가 빨라진 셈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커질수록 진단키트주 주가는 탄력을 받게 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들 씨젠 등 진단키트 관련주가 3분기부터 하락한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이를 확신할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은 진단키트주 실적이 어디로 갈지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 측 역시 실적 하락세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씨젠 관계자는 “3분기는 유럽의 휴가기간이고 호흡기 질환이 크게 발생하는 때가 아니어서 계절적 비수기가 맞다”며 “다만 코로나19라는 변수로 7월 실적이 떨어지지 않는 등 3분기부터 실적이 꺾이는 추세는 아직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을 비롯한 진단키트주는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 가능성에 따라 성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보수적인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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