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칼럼] 부모님 허리건강, 함께 산책해 보세요

이상원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 기사승인 : 2020-05-27 10: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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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척추도 늙는다. 몸의 다른 부위처럼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진다는 뜻이다.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노화로 인해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병이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허리는 물론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등 하지에도 저림과 당김,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5월 가정의 달, 부모님을 찾아 뵐 기회가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함께 산책을 해보길 권한다. 어르신들은 몸이 아파도 내색을 잘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걸음걸이만 잘 살펴도 척추관협착증 증상 여부를 추측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각이상, 마비, 배뇨장애 등 심각한 신경증상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가급적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으로 하지파행이라는 것이 있다.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땐 증상이 없다가 걷기 시작하면 종아리가 불편해지고, 계속 걸으면 종아리가 터질 듯 아파오는 증상을 말한다. 허리를 통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신경증상 중 하나다. 부모님과 산책을 나갔을 때, 짧은 시간 걷다가 앉아서 쉬기를 반복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척추관협착증은 자세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앉아있을 때에 비해 허리를 펴고 선 자세에서 척추의 신경압박이 심해지고,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의 신경통로가 약간 넓어지며 증상이 다소 완화된다. 즉, 허리를 곧게 펴고 걸을 때 신경압박으로 인한 증상이 가장 심해지는 것이다. 길에서 유모차에 기대어 허리를 굽힌 채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어르신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대개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계실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거동이 불편해지면 가벼운 운동조차 힘들어져 전신건강까지 해칠 수 있으니 평소 증상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평소 습관을 통해 충분히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이 가능하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면 척추건강과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이 늘면 척추가 받는 하중도 증가해 허리에 지속적인 부담이 간다. 반대로 복부가 날씬할수록 무게중심이 척추에 가까워져 자세가 바르게 되고 척추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이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척추 주변의 근력을 유지하려면 운동이 필수다.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도 평소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 척추의 퇴행과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척추 근력에 좋은 운동으로 걷기나 수영 등이 있다. 다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운동을 선택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종목이나 운동량, 운동시간 등을 선택하도록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발병하면 가급적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대개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인 치료나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심한 신경 손상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마비증상,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신경증상이 동반된 경우, 2~3개월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을 때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기법이 발달하여 부담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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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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