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려고 잠시 마스크 벗었는데… 과잉처벌에 불만 커진 인니 시민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1 07: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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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일꾼들이 무덤을 파는 모습 (사진=연합뉴스/AF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경찰의 과잉처벌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동안 숨을 쉬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는데 이를 발견한 경찰이 자신을 불러 세우곤 처벌을 내렸다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이 여성에 따르면 경찰은 길거리에 마스크 미착용으로 처벌을 받게 된 사람들을 한 줄로 세워둔 채 신상정보를 조사하고 있었지만 서로 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 여성은 “경찰은 저를 불러 세운 뒤 건강 상태를 알 수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세웠다”며 “심지어 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남부 자카르타에 살고 있는 한 여성도 억울한 마음을 호소했다. 함께 오토바이를 탄 아들에게 좀 더 또렷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잠시 마스크를 내렸는데 경찰이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여성은 “저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경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도 않는 제 주위 사람들부터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간 방역 규정이 달리 적용되며 이같은 혼선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자카르타는 모든 시민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이는 자동차 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동부 자바섬의 경우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명시했을 뿐 자동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발리도 운전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매한 방역 규정에도 불구하고 동부 자바섬의 일부 시민들은 자동차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게 됐다. 심지어 마스크를 흘러내린 상태로 똑바로 착용하지 않은 점을 경찰이 지적하기도 했다.

처벌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다 결국 벌금을 낸 동부 자바섬의 한 여성은 “저는 고의로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며 “운전 중에는 마스크를 고쳐 쓸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았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바둥군 경찰의 아이 구스티 아궁 케투트 수르야네가라 총괄은 “그들은 자동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거나 오토바이 헬멧을 쓰면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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