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주 칼럼] 간(肝)을 살리는 귀한 붉은 열매, 구기자(枸杞子)

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 기사승인 : 2019-10-16 10: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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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어렸을 적에 전해들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곳에는 주변의 다른 마을보다 사람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장수하는 마을이 있었는데, 원인을 살펴보았더니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우물가에 구기자나무가 심어져 있었더라 하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핵심은 구기자나무의 약효가 우물물에 녹아 있어서 그 물을 먹는 마을 사람들이 건강장수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우물가에 구기자나무가 있었으니 필시 이 마을에는 여기저기 구기자나무가 지천에 널려 있었음을 상상해볼 수 있겠다. 


옛날 중국으로 사신을 떠났던 한 신하가 길을 가다가 해괴한 일을 목격하게 됐다. 젊은 부인이 백발의 노인을 야단치며 종아리를 때리고 있었던 것이다. 장유유서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불효를 저지르는 부인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점잖게 연유를 물었다. “이보시오. 무슨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보아하니 부모님 연배 같은 분에게 어찌 종아리를 치며 야단을 친단 말이요?”라고 젊은 부인을 책망하며 고개를 돌렸다. “나그네께서는 이유도 알아보지 않고 함부로 저를 나무라지 마시요.” “젊은 사람이 늙은이를 때리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하니 들을수록 기이한 일이요. 곡절이나 들어 봅시다.” 신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부인에게 물었다.


“나에게 종아리를 맞는 이 아이는 내 자식이요. 본시 아이가 쉽게 피로하고 허약하여 구기자를 꾸준히 복용하라 일렀건만 어미 말을 듣지 않고 세월을 보내다가 그만 나 보다 더 늙고 말았다오. 그래서 앞으로 구기자를 잘 먹도록 혼쭐을 내고 있는 참이요”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광경이었다. 젊은 부인이 어머니이고 매를 맞는 늙은이가 아들이라니... 어처구니없는 사실에 잠시 할 말을 잃고 있던 신하가 물었다. “그렇다면 부인의 나이는 얼마나 되시오?” “예. 제 나이는 395세입니다. 구기자를 장복(長服)한 덕분이지요.” 


이에 신하가 말에서 내려 그 여인에게 절한 다음 복용방법을 물었다. “복용방법은 대략 두 가지가 있소. 말린 구기자에 소주를 붓고 밀봉을 해서 두어 달 숙성시켜 구기자술로 마시는 방법이 하나이고 잘 건조된 열매에 물을 붓고 달여서 구기자차로 마시는 방법이 또 하나요. 술로 마시거나 차로 마실 땐 꿀을 넣어 마시면 좋지요“ 사신은 돌아와서 그 부인이 알려 준대로 만들어 먹고 3백년을 살았더라.


옛 노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높은 관리가 민정을 살피던 중 나이 어린 소녀가 회초리를 들고서 이빨이 다 빠지고 흰 수염이 난 노인을 쫓아다니는 이상한 광경을 보고 소녀에게 호통을 치니 소녀는 자기가 300살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소녀는 구기자를 먹어서 그렇다 대답하고 구기자 먹는 법을 관리에게 일러주니 ‘구기자는 1월에 뿌리를 캐서 2월에 달여 먹고, 3월에는 줄기를 잘라서 4월에 달여 먹고, 5월에 잎을 따서 6월에 차로 끓여 마시고, 7월에는 꽃을 따서 8월에 달여 먹으며 9월에 과실을 따서 10월에 먹는데, 이와 같이 구기자는 1년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하였다. 관리가 집으로 돌아와 구기자를 먹어보니 정말로 들은 대로 효험이 있었더라. 


이러한 전설(傳說)들을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과장되고 황당하게 들리지만 실제 연구결과로서 간세포 생성을 촉진하고 간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능 하나만으로도 면역증진과 항노화 물질 중 맨 선두에 놓아야 할 귀한 열매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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