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先見之明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20-02-26 1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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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미래를 위한 더 똑똑한 의사결정 방법은?예측을 넘어 대책을 세우는 유일한 미래전략서. 오늘날 누구나 지금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개인과 기업과 사회 등 모두가 즉각적인 결과를 주는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문화, 경제 그리고 정책들이 이런 식이다. 사람들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 방법을 배우기나 했을까?” MIT 교수가 7년간 추적한 장기 의사결정의 핵심 ‘포사이트,著者 비나 벤카타라만’에서 잠재된 ‘포사이트’를 깨우라고 알려준다. 선경지명(先見之明)이라는 뜻의 ‘포사이트(FORESIGHT)’는 장기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다. 즉, 미래를 꿰뚫어보고, 그에 맞춰 시의 적절하게 대비하는 기술을 말한다. 오늘의 만족만 추구하는 개인은 도태되고, 미래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무너지며, 환경을 돌보지 않는 세계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지금의 선택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우리에게 “잠재된 ‘포사이트’를 이끌어내 미래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소극적으로 예측(prediction)만 하거나 수치를 측정하는 일을 넘어서, 미래에 발생할 문제를 예견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행동을 고안하여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부나 기업은 1년 또는 분기별 경제전망이나 지표, 트렌드 예측에 곧잘 매달린다. 그러나 정확한 예측을 위한 온갖 데이터와 통계를 수집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본래의 목적을 잃기 쉽다. 예측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기에,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는 필수적으로 ‘포사이트’를 기르고 발휘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예측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대비’는 아무나 하지 못한다. 오늘날 누구나 지금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개인과 기업과 사회 등 모두가 즉각적인 결과를 주는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문화, 경제 그리고 정책들이 이런 식이다. 사람들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 방법을 배우기나 했을까? 재정에 관한 문제이든, 건강에 관한 문제이든, 공동체에 관한 문제이든, 나아가 지구에 관한 문제이든 간에 사람들은 멀리 미래를 내다보려 하지 않는다.

“성공의 본질적인 측정치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창조할 주주가치가 될 것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자기 자신의 업무수행 목표를 스스로 규정했다. 거의 20년 동안 아마존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거의 지불하지 않으면서 소매유통업 및 클라우드 컴퓨팅의 제국을 건설했다. 닷컴 거품이 절정이던 1997년에 베조스는 아마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기가 생각하던 회사의 장기적 전망을 이야기했다. 오늘날에도 투자자들이 그의 대담함을 설명하려고 자주 인용하는 이 편지에서 그는 아마존이라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미래의 시장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의사결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설명했다.

또한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는 그 쓰나미에도 견딜 수 있게 지어졌다. 다른 전력 회사 도호쿠 전력의 한 토목기사는 869년에 있었던 거대한 위력의 쓰나미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가 살던 마을에 있는 신사를 그 무서운 쓰나미가 덮쳤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그 토목기사는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는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 그것도 당초 제안됐던 것보다 해수면으로부터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지어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나아가 방파제 높이도 처음 제안됐던 약 12미터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거대한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강타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 전에 사망했는데, 이 쓰나미는 약 12미터의 파도로 오나가와 어촌 마을 대부분을 휩쓸어버렸다. 오나가와 마을은 후쿠시마에서 북쪽으로 약 120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지진의 진앙에서 제일 가까이 있던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심지어 발전소 내의 체육관은 주민의 피난소로 사용됐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은 미래를 과거가 되고 난 다음에야 바라본다. “어딘가에 엄청난 것이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다.”<칼 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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