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불황탈출 “올해도 가시밭길”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7 05: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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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용 강판·강관재·건축자재 등으로 두루 쓰이는 열연강판. (사진제공=포스코)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철강업계가 올해도 쉽지 않은 여건을 마주했다. 원가 부담은 여전한 데다, 철강 수요는 회복 기미는커녕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 등이 내재해 있어서다.

 

철강업체들은 부진 탈출을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방업체들과의 협상 난관으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제품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조금씩 하락했지만 최근 9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서며 예년 가격을 웃돌고 있다.

 

브라질 발레사가 연초 발생한 현지 폭우로 올 1분기 철광석 공급량을 500만 톤가량 하향조정하면서 공급차질 우려가 생긴 탓이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의 분위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코로나19가 중국 철강업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국내 철강 산업 역시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지만 가격과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양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 급등과 수요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나빠져서다. 포스코의 경우 분기 영업이익이 10분기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올 1·2분기에도 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체 입장에선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매가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선용 후판, 자동차 강판 등 철강재 가격을 결정하는 협상은 철강업체와 그 수요업체들이 반기에 한번씩, 1년에 두 번 진행한다.

철강업체들은 오른 철광석 값을 반영해 철강재 값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전방업체들은 아직 원가 인상분을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동결 내지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악화일로에 놓인 실적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 적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는 복병이다. 바이러스의 가장 큰 영향권인 중국에선 자동차 생산, 건설업 등 수요산업 위축이 장기화하며 철강재 재고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철강재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2월 둘째 주 들어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은 각각 전주 대비 열연 4.9%, 후판 1.9%, 철근 1.4% 등으로 하락하며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철강협회 신년회에서 “철강 산업의 위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이젠 상시화 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난제들이 놓인 상황에서 첨단소재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수출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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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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