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필리핀 소비심리… '크리스마스 회복' 기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7 13: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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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부 파사이 시의 한 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전등으로 장식된 돔 안에서 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에서는 대표적인 축제 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에 따르면 추치 포나시어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는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은 저축 증가율이 이전만큼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에서 장기간 봉쇄 조치가 내려진 탓에 대부분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은 어려운 시기를 버티기 위해 저축을 계속 늘려왔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기준 전체 저축액은 14조3000억 페소를 돌파했으며, 개인 저축액의 경우 지난 3월에는 5조 페소에 미치지 못하더니 8월에는 5조3000억 페소를 넘어섰다.

또한 필리핀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6.5%로 사실상 경기침체에 빠졌고, 국내총생산(GDP)의 약 70%가 소비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전까진 경제성장률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조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휴가와 축제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소비 심리도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소비자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 돈을 쓰지 않고 계속 저축해두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곧 소비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크리스마스를 우리나라의 명절처럼 인식할 정도로 성대하게 축제를 펼치는데 크리스마스는 12월이지만 이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는 9월부터 들어가는 만큼 약 4개월 간 이 기간을 즐긴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보다는 소비 여력이 떨어질지 몰라도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소비 심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는 것이다. 기업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직원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지원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나시어 부총재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민 노동자들도 고국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더 많은 돈을 보낼 것”이라며 “크리스마스에는 모두가 함께 공유하자는 전통이 있는 만큼 고용주들도 직원들을 약간이나마 도우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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