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 관광업계...“살아 숨 쉬기 조차 힘겹다”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7 05: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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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예약률 급감..."더 이상 버틸 힘 없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형 호텔들도 취소 줄이어
▲ 코로나19가 전국 단위로 확산하고 장기화하며 관광업계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단위로 확산하면서 여행, 호텔 등 관광업계가 극한의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최근 우리나라를 ‘여행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거나, 우리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며 인바운드(외국인 방한여행),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인트라바운드(내국인 국내여행) 할 것 없이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의 3월 신규 해외여행 예약 유입이 사실상 완전히 끊겼다. 

 

이미 2월 해외여행 실적도 바닥을 쳤다. 2월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지난달 신규 예약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이달도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두투어의 이번 달 신규 예약도 전년 동월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노랑풍선은 지역별로 예약률이 최대 90% 줄어들었다. 

 

주요 여행사 한 관계자는 “잠정집계 결과 2월 해외여행 수요는 80% 이상 줄었으며 3월 예약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며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어 여행심리도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여행을 독려하는 마케팅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빠른 시일 내 잠잠해지기를 바라며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며 중소·영세 여행사는 물론 업계 1~3위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도 생존 위기에 내몰리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오는 4월까지 주 3일제 근무를 시행한다. 엎친데 덮친격 25일 본사 임직원 중 의심환자가 발생해 본사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다. 

 

모두투어는 모든 임직원을 두 그룹으로 나눠 3월과 4월에 한 달간 유급휴가를 시작한다. 노랑풍선 또한 다음달부터 2개월간 전 직원 유급 휴가에 돌입한다. 

 

▲ 하나투어는 25일 본사 임직원 중 의심환자가 발생해 본사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다.(사진=신지훈 기자)

 

이마저도 어려운 중소·영세 여행사는 휴업이나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행정보센터 여행업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2월 들어 16일까지 여행사 24곳이 폐업했다.  

 

한 중소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버티는 것 조차 너무 힘들다”며 “생존 위기에 몰렸다”고 호소했다. 

 

인바운드 여행사 한 관계자는 “홍콩이 금일부로 한국인의 홍콩 입국을 금지 시켰으며, 한국행 여행을 잇달아 취소하고 나서는 등 외국인들의 방한이 점차 끊기고 있다”며 “‘한국 기피’ 현상이 갈수록 확산하며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사실 상 업무가 멈춰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호텔업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출장객이 주요 고객인 고급호텔의 경우 현재의 분위기가 장기화한다면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롯데호텔의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예약 취소 건수가 5만건을 넘어섰다. 

 

다른 주요 호텔들의 경우에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최소 수백건에서 최대 수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호텔 관계자는 “이번 주가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객실 취소도 그렇지만 대형행사나 컨퍼런스 등이 줄 취소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이 꺾이느냐 마느냐에 따라 앞으로 상황이 판가름 날 것 같다”며 “행여나 장기화하면 더 큰 타격을 받겠지만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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