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연내 ‘새 주인 찾기’ 스타트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9 11: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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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공고 “연내 매각 목표”
지분 100% 4000억 추산…KHI-유암코 컨 유력
▲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선). 사진=STX조선해양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국내 대표적 중견조선소인 STX조선해양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은 아직 공식 투자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물밑에서 득실 계산에 분주한 것으로 재계는 파악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말 STX조선해양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공개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산은은 12월 중 본입찰을 진행해 연내 새 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매각대상은 산은(35.26%)과 수출입은행(19.66%)·농협은행(16.53%)·우리은행(7.99%) 등 채권단이 보유한 STX조선해양 지분100%다. 시장예상 매각가는 4000억 원으로 이는 모두 회생채무 변제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 기준 STX조선해양 회생채무액은 6558억 원이다.

STX조선은 2013년 자율협약을 거쳐 2017년 법정관리졸업 후 인력감축, 행암공장·STX프랑스 일부 지분, 비핵심자산 매각 등 고강도구조조정을 해왔다. 올 7월 경남도가 노사정 협약으로 무급순환 휴직중인 직원 고용유지·투자유치를 약속해 정상화를 향한 주인 찾기가 본격화됐다.

이번 매각은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 컨소시엄이 우선 매수권자로 나서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예비 인수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해지도 가능하다. 매각자 입장에선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개입찰로 매각의 공정성도 담보할 수 있다. 예비 인수자 공개입찰 전 사전논의로 유리한 매수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KHI는 경영권 행사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KHI의 김광호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로 과거 엘칸토, 모나리자 등 대규모 M&A를 성사시켰다. 2002년 당시 법정관리 상태였던 모나리자를 인수해 2013년 외국계 사모펀드에 913억 원을 받고 재매각, 차익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현재 5척이 남았다. 이대로라면 내년 1분기 이후 모든 일감이 소진된다.

다만 STX조선은 최근 선박 7척의 계약·건조의향서(LOI) 체결로 올해 수주목표 10척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우림해운으로부터 수주한 선박 3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이면서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내 중형조선소 중 가스선의 건조 실적이 가장 많다”며 “그간 주춤하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가스선(LNGC, LPGC)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는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안으로 새 주인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선소 운영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직원들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상화에 한걸음 다가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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