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태국서 돌아오는 노동자가 반갑지 않은 이유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5 13: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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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닫은 캄보디아 박물관 (사진=연합뉴스/AF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캄보디아는 태국에서 귀국하는 자국민 노동자들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태국은 캄보디아 노동자가 가장 많이 일하는 국가로 지난 2018년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일한 캄보디아 노동자 123만5993명 중 114만6685명이 태국을 택했다. 이는 한국(4만9099명)과 말레이시아(3만113명)를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태국 지역경제는 큰 타격을 입자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태국 당국도 외국인들에게 가능하면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약 1만5000명에 달하는 자국민 노동자가 태국에서 대거 들어올 상황에 놓인 캄보디아는 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가 늘어날 위험에 대비해 검문소와 국경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25일(이하 현지시간) 캄보디아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는 보도했다.

사르 켕 캄보디아 내무부 장관은 “태국에서는 코로나19 공포로 외국인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거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탓에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캄보디아로 돌아오고 있다”며 “문제는 이들에 대한 충분한 감시가 이뤄지기 어렵고 개개인이 자가격리 14일을 잘 준수할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우려는 태국에서 돌아온 캄보디아 노동자 중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으며 더 커졌다.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는 전체 마을의 절반을 봉쇄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만약 특정 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사례가 나올 경우 인근 마을도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태국에서 돌아온 캄보디아 노동자들은 자가격리된 상태다.

태국 촌부리 의류공장에서 2년간 일한 폭 삼낭(33)씨는 “지난 22일 타케오로 돌아와 자가격리 기간을 지내고 있다”며 “아내와 자식들이 보고 싶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전까진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최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에서 열린 종교집회에 참석한 뒤 돌아온 일부 무슬림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으며, 무슬림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주민들은 길거리에서 무슬림을 발견하면 급하게 마스크를 쓴다거나 가게 방문을 금지하며, SNS에서는 무슬림이 코로나19 공포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커져 사회적 불신은 깊어만 가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31명 늘어난 8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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