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서 평화 강조하면서 군사 협력 내세운 스가 日총리… 속내는?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3 13: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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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 요시히데(왼쪽 두 번째) 일본 총리 부부가 2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오른쪽 두 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부와 함께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지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경제와 국방 협력은 물론 남중국해 문제까지 언급됐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19일 베트남을 방문해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으며 다음 날에는 인도네시아로 넘어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지원 명목으로 인도네시아에 약 4억7400만 달러(한화 약 5381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저금리에 빌려주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경제와 관광, 국방 분야에서도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스가 총리는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아세안이 계속 번영하도록 일본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아세안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발언으로 보이는데 스가 총리의 이번 아세안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본이 미국, 호주, 인도와 함께 중국 견제가 목적인 4자 안보동맹인 쿼드(Quad·4자)를 본격 논의하고 있는데다 아세안은 ‘아세안 중심주의’라는 핵심 가치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강대국들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므로 스가 총리가 아세안에서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거두려면 남중국해 문제 등에 있어 일본이 아닌 아세안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사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 간 강대국 싸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집단이다.

이를 인식한 듯 스가 총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은 ‘인도·태평양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쿼드를 논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 스가 총리는 아세안 순방에서 시종일관 평화, 안정, 번영을 강조했지만 앞서 베트남과는 정찰기, 레이더 장비 기술을 공유하기로 합의했고, 인도네시아와도 향후 국방 협력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중국 견제 의도가 담긴 아세안 순방이라는 평가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스가 총리의 아세안 순방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는 첫 해외방문지로 중국을 찾은 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지만 스가 총리는 중국을 건너뛰고 아세안을 찾았다는 것이다.

또한 스가 총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면서 국방 협력 강화가 주요 사안 중 하나였던 만큼 이는 명백히 중국을 인식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일본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지적했다. 


양시유 중국 국제관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양 탐사를 자유롭게 하는 등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아세안과 전략적 협력을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들은 스가 총리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아세안 순방을 통해 대중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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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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