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 ‘입장差 확고’…임금협상 극적 타결 가능성 없나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9 11: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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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문제 등 뇌관…해 넘겨 2년치 교섭 병행 가능성
대우조선해양도 올 임협 몸살…노조, 매각 철회 요구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집중교섭에 들어갔다. 2019년 임금단체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그러나 노조와 회사 측이 해고자 복직 등 쟁점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어 또 다시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 조기 해결을 위해 이달 13일과 15일 두 차례 본 교섭을 가졌지만 전과 다름없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노사 양측은 교섭 장기화의 원인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노조 측이 “사측은 말로만 교섭 마무리를 외칠 뿐 현재까지도 추가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사측은 “이제라도 늦어진 단체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조의 전향적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 무조건적 반대가 아닌 생존을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고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을 뿐이다.

당분간 집중교섭을 이어간다지만 연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중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526원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5월말 회사 법인분할 반대 파업과정에서 벌어진 조합원 징계·해고자 문제 등 현안부터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기본급 월 4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193% 등의 제안을 했지만 노조가 반려한 상태다. 노조 임금인상 제시안이 현대미포조선(월 4만7000원) 등 계열사 대비 높은 수준이란 점에서 임금 부분은 합의점을 찾을 여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쟁점은 지난해 회사 법인분할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파업 참가자 1400명 징계·고소고발, 해고자 4명,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현안 문제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 법인분할에 대응, 정당한 파업이었다며 징계철회·해고자 복직·소송취하 등이 선결돼야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태도다.

반면 사측은 징계에 따른 인사나 급여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대신 명백한 불법행위 등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묻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임금교섭과 무관한 현안을 분리해 협상하자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올 한해도 불과 2개월가량 남아 조속한 타결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노사가 통 큰 양보를 하지 않는 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무엇보다 올해 임금협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하면서 해 넘겨 2년 치 교섭을 병행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초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년 반이 넘도록 69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서도 2016년과 2017년 임금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다가 2018년 2월이 돼서야 2차 합의안이 타결된 바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대우조선해양도 올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는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5.47%인상·정년연장 등에 더해 사측에 매각 철회를 요구, 20여 차례 교섭에도 노사 간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전면투쟁까지 나서겠다며 연일 압박수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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