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아세안과 서먹해진 美… 바이든의 과제는?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2 1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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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전국주지사협회(NGA) 집행위원들과 화상 회의를 마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그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을 경시한 탓에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관계 회복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전문매체 아세안투데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며 기존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틀어졌고, 아세안 회원국들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에 2년 연속으로 불참하며 아세안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는 미군이 필리핀에 주둔하는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을 두고 갈등을 빚었는데 필리핀이 VFA 파기를 통보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돈을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오히려 환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세안을 경시하며 미국과의 관계는 소원해지는 동안 중국은 아세안에 대한 투자에 나섰고,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떠오르는 등 경제적으로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최근에는 중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되면서 중국과 아세안의 교역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아세안은 중국의 전체 수출 중 16%를 차지했다.

다만 아세안도 중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돈을 쏟아 부어 자신들을 지배하려 한다고 경계하는 내부 목소리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아세안은 남중국해에서도 각자 이해관계를 두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균형외교가 필요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세안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큰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아세안 회원국들은 앞다퉈 당선 축하 소식을 보냈다.

말레이시아 무하마디야 욕야카르타대의 아데 위라센자야 국제관계학 교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앞서 ‘우리가 돌아왔다’고 선언한 만큼 아세안과의 관계를 다시 재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세안과의 교역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이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가 포함되지만 이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탈퇴를 선언하면서 교역 관계가 단절됐다.

또한 미국은 안보동맹인 ‘쿼드(Quad·4자)’를 일본, 호주, 인도와 주도하는 한편, 아세안과의 군사 협력도 강화하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

홍콩 소재 컨설팅업체 A2글로벌리스크의 가빈 그린우드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소원해진 아세안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지역 전문가들을 다시 보내고 미 국방부도 좀 더 균형 있는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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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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