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의 대표기업들-①] 기술기업으로 폭풍성장하는 베트남 빈그룹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6 11: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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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빈그룹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즉석라면을 만들던 회사가 이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만드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로 SK그룹과 한화그룹이 지분투자해 주목을 받았던 '빈그룹'의 이야기다.

지난 1993년 즉석라면 등 식품을 생산하던 빈그룹은 현재 자동차와 스마트폰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시가총액은 167억 달러로 전년대비 27% 올랐다. 지난 2018년에는 세계 최대 가족기업 750곳 중 382위를 차지해 116계단 뛰어오른 그야말로 '폭풍성장' 중인 기업이다.

빈그룹의 성장은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집중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최종 제품뿐만 아니라 부품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베트남비즈 등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꽝닌성지자체는 빈그룹의 부동산사업부인 빈홈즈가 꽝닌성 산업단지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세우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빈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부품 공장을 완공해 설비 투자에 들어가고, 2022년 자동차 부품 생산량 50만 개를 시작으로 늦어도 2025년까지 100만 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합작하는 것은 물론 부품 생산에서 현지업체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베트남은 대부분 자동차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는 만큼 빈그룹이 관련 투자를 늘리면 산업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빈패스트라는 자동차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빈그룹은 그동안 자동차 산업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특히 내년 1월 전기차 시범주행을 시작해 7월에는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배터리는 LG화학에서 수급 받을 예정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지난해 6월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팜 넛 브엉 빈그룹 회장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협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SK 제공)

최근에는 호주에 자동차 연구개발센터를 세웠고,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베트남산 자동차’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초 제조업 관련 투자를 늘리기 위해 항공사 진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이나 독일 자동차 브랜드와 경쟁할 정도는 아니지만 자국 내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빈패스트는 올해 1분기 베트남에서 5124대를 팔아 현대차, 도요타, 기아차, 혼다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빈그룹이 자동차와 부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서로 무관세로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수 있고, 베트남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며 낮은 관세에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 핵심 자동차 부품을 제대로 생산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맨땅에서 시작하는 대신 외국인 투자자들과 협력을 강화하면 기술 이전을 노릴 수도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저렴한 인건비에 해외기업의 제품만 생산해주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합작회사 설립 시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다는 등 현지 생산력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빈그룹의 스마트폰 사업부인 빈스마트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빈스마트는 지난 2018년 말 첫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했으며, 214달러 미만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올해 1~4월 판매량은 120만 대를 돌파해 지난 4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16%로 삼성전자와 중국의 오포 다음으로 높았다. 출시 2년도 되지 않아 시장 점유율 3위에 안착한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치열해지고, 중국을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반도체기업인 퀄컴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빈스마트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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