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창업시장, 도전하는 청년들-③] "경험이 헛되지 않아요"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4 0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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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청년들 이 울상이다. 굳게 닫힌 취업문 앞에 주저앉은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정리해고 대상이 될까 두려움 속 에 떨고 있는 청년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런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열망과 열정을 갖고 새 로운 도전에 뛰어든 청년들이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창업'이라는 칼을 빼든 2030 청년들을 만나 창업 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서울 중구에서 닭갈비 가게를 운영 중인 이재익(31)씨와 직원들 모습.


일본에서 유학을 했던 이재익(31)씨는 서울 중구에서 닭갈비 가게를 1년 넘게 운영 중이다. 일본 유학인인 그가 닭갈비 가게를 운영 중인 것은 다소 생소하겠지만, 한국에 오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널리 알리고 싶어 시작했다.

"일본 유학 때 만난 한국 음식은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점이 참 많았어요. 맛보다는 모양만 한국 음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외국인들은 '이게 한국의 음식이구나'라고 믿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어요. 자국으로 돌아가 외국인들에게 진짜 한국 음식을 선보이겠다고 말이죠"

옛말에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라'라는 말이 있듯이 이씨는 어영부영하고 싶지는 않았다. 창업전 대한민국 전국 곳곳을 떠돌며 사전조사에 나섰다.

"준비를 철저하게 했어요. 서울 내 유명하다는 닭갈비 집,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맛집, 닭갈비의 고 향 홍천·춘천까지 많은 닭갈비집을 들려 사전조사를 했어요. 그 조사를 바탕으로 수없이 많은 연구 끝에 저희 가게만의 소스를 만들어냈죠"

이씨는 가게 문을 열고 반년간은 행복했다. 취지에 맞게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선보일 기회가 많이 생겼고, 그 손님들이 또 다른 손님들을 불러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줬다.

"일본어가 가능했던 저였기에 SNS에 일본어로 열심히 가게 홍보를 했어요. 그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 손님들 중 특히 일본인 손님들이 참 많이 찾아주셨고, 그분들에게 우리 고유의 한식인 닭갈비를 제대로 선보여 줄 수 있어서 참 행복했어요"

 

 

▲ 이재익씨 닭갈비 가게 모습과 그가 수많은 연구 끝에 만든 닭갈비 모습.


행복도 잠시, 그의 가게도 코로나19 타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자, 외국인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거죠. 꾸준히 저희 가게를 찾아줬던 일본인 손님들이 여행을 오지 못하니 매출이 급감했어요. 식자재의 신선도와 인건비 및 월세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결국 그동안 함께했던 직원을 축소하게 됐어요"

그나마 정부로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 조금 숨통이 트였다는 이씨는 정부가 앞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창업이라는 것은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면 시간과 금전적인 부분에서 많은 리스크가 생기게 돼요. 모든 부분에서 경험치가 모자른 청년들에게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상담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또 청년 창업에 대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도 이뤄줬으면 합니다"

이씨는 당장의 실패와 실수에만 신경 써 깊은 좌절감에 빠지지 말고, 긍정의 힘으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계속한다면 분명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자부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여러 기회가 생기고 만들 수 있다고 봐요. 저는 아직도 실패와 도전을 반복 중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연구하고 공부를 하고 있어요. 여기서 생기는 경험치들이 분명 언젠가 단단하게 준비가 된 사람으로 만들어줄거라 믿습니다. 눈앞에 실패와 실수만 집중하지 말고 좀 더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지금을 임한다면 꼭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청년들 파이팅!"



▲ 이충현(31)씨가 경기도 안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튜디오 대여공간 모습.

이충현(31)씨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파티를 하거나,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대여해 주는 스튜디오를 경기도 안산에서 운영하고 있다.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그는 이 같은 도전에 발 벗고 나섰다.

"사진, 광고 회사에 다녔어요. 열심히 일하며 매출도 향상시켰지만 결국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고서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끌고 갈 수 없었죠.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사진찍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인테리어 소품을 좋아했던 그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함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소품을 팔며 온라인 사업도 병행했다.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매물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직접 발품도 팔고,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셀프인테리어를 했어요. 그런 공간을 찾아주시고 이용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칭찬을 했고 소품도 같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렇게 창업을 시작했지만 장단점은 뚜렷히 나타났다.

"장점으로는 시간을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다는 점과 소득에 대한 가능성이 비교적 더 열려있다는 점이였어요. 회사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고 일이 많든 적든 같은 급여를 받으며 연봉을 높이는 게 어렵지만, 사업은 24시간 중에 언제 일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배분할 수 있고 매출도 연봉에 비해 비교적 쉽게 높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점으로는 쉬는 날이 없다는 것. 주말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매출이 회사 급여보다 적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어요"

이씨는 정부가 창업 성공사례 등 자료를 많이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부가 창업을 독려할 수 있는 성공사례나 창업 욕구를 자극할만한 자료를 많이 만들어서 배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씨는 창업을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한 번쯤은 경험·도전해보고 그때 자신의 길을 결정하는 것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회사와 창업 모두를 해보고 어느 길이 나에게 맞나 길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한쪽 길로만 가다보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도 늦었다는 생각에 다른 쪽 길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양쪽 모두 경험해보고 자신의 길을 정해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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