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적 음악거장 `오페라의 유령` DAR을 만나다

권대엽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6 0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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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 유령' 음악감독으로 내한한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한국의 모든 것이 다 인상적… 공연마다 관객의 기쁜 표정 기억남아"

 

[아시아타임즈=권대엽 정민희 기자] 세계적인 명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 상륙작전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사태로 대부분의 공연장이 얼어붙었지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공연 중이다.

7년 만에 성사가 이루어진 한국공연은 과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COVID-19, K-방역으로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 17개 언어로 공연이 됐고, 1억4천만명이 관람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중계한 25주년 공연 실황은 이틀 만에 천만뷰를 기록하는 경이로운 기록도 세웠다. 국내에서도 2001년 초연 이래 단 4번의 시즌만으로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986년 영국 런던, 1988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2016년 10월, 2018년 1월 30주년을 맞이하며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0년 넘게 연속 공연된 작품은‘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하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3,000여회가 넘는 공연기록을 세웠으며, 전 세계 60,000여회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장기 공연 작품이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오페라의 유령`이 30년간 장기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시아타임즈는 `오페라의 유령`월드 투어 팀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음악거장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David Andrwes Rogers) 음악감독을 만나 베일에 가려진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들어봤다.

 

▲ 아시아타임즈와 인터뷰 중인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 DAR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권대엽 기자)


Q. 어떤 사람인가 자신을 소개한다면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다. DAR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저 또한 그 이름이 매우 마음에 든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고, 뉴욕에서 왔다.

Q.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적으로 아주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일단 음악이 성공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워낙에 파워풀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크게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 유명한‘Music of the night','All I ask of you','Prima donna'라는 곡 등이 있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2막의’Point of no return'이라는 곡이 있다. 워낙 음악이 파워풀 하다 보니 관객들 내면에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불리어도 그만큼 그 힘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COVID-19로 한국 공연이 유일하고,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한 장점이 있나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공연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의 팬들 덕분이고, 한국 정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방역당국의 규칙을 잘 따라주고, 이 모든 것들을 진지한 태도로 임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정부와 제작사인 에스앤코㈜ 에서 출연진 스텝들을 잘돌봐 주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안심을 하고 공연을 계속 할 수 있었다. 한국정부와 관계자 모두가 COVID-19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무엇보다 모두가 심각하고 진지하게 임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Q. COVID-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공연 예술을 동결시켰다. 이 어려움을 이겨낼 조언을 한다면

더 훌륭한 분들이 계시니 제가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니지만, 조언을 한다면 창의성을 발휘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규칙을 잘 따라주고, 무엇보다 관객과 스텝 배우에 대한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해결법을 찾다보면 분명 지속적인 공연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다시 공연이 재개되었으면 좋겠다.

바이러스로 인해서 우리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결국 사람들은 예술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세계적인 팬데믹 관련해서 각국 정부의 지침으로 격리 된 사람들은 집안에서 갇혀있는 상황 속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고, 인터넷 퍼포먼스나, 소모임 공연 등을 하고, 서로 노래를 불러주고, 또 그것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등 인터넷이란 마법 속에서 예술을 통해 희망을 나눈다. 결국은 예술이 사람들을 이런 힘든 시기에서 극복시켜주는 힘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한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장면 중 하나


Q. 전 세계를 넘나드는 월드투어 팀의 음악감독으로서, 한국만의 인상적인 점은

한국의 모든 것이 다 인상적이다. 특히나 사람들이 너무 좋고, 우리가 왔을 때, 정말 우리를 환영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꼭 극장 안에서 뿐만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정말 환영하는구나, 하는 기분이 들게 해주었다. 음식도 너무 좋고, 건축, 역사도 좋다. 한국은 처음 방문했지만, 푹 빠져버렸다. 긴 시간동안 한국에 머물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한국 사람들 덕분에 다른 나라들보다 인상에 남을 것 같다. 환영도 잘 해주시고, 너무 친절해서 우리 입장에서는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Q. 한국 공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그게 매일 밤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매일 밤 공연이 끝나고 퇴장음악(공연에 나오는 곡들을 메들리 형식으로 연주함)을 연주 할 때면, 관객들이 오케스트라 핏에 다가와 연주자들을 구경한다. 그냥 관람하기도 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도 하고, 작은 하트를 만들어 날려주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매일 밤 보면서 항상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 관객들 중에는 작품을 처음 본 사람도, 여러 번 본 사람도, 아이들도, 노인들도 있을 텐데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연주자들을 보기위해 가까이 다가와 라이브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연주자들이 퇴장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가는 관객들도 분명히 기억에 오래 남는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박수는 무대 위 배우들을 위한 박수지만, 퇴장음악이 끝나고 나오는 박수는 우리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뿌듯한 마음이 든다. 매일 밤 사람들이 오고, 듣고 박수를 쳐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만, 매번 그렇게 할 때마다 마치 처음 경험 하는 것처럼 매우 설레 인다. 그때 돌아서서 관객들의 표정을 보는데 항상 기쁨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어, 음악과 공연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증거로 남을 만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Q. ‘오페라의 유령’은 신이 내린 작품이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지

영감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여러 곳에서 찾아간다 생각한다. 작곡가가 작품을 썼을 때, 저는 옆에 없었으니까 어떻게 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그림이나 오페라, 디자인 등의 모든 예술 작품들의 탄생을 보면 모든 예술은 어떤 신성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신성한 곳이라 함은 모두에게 의미가 다 다를 것이다. 오히려 그런 예술이 어디서 탄생 했는가 너무 깊게 파고들려고 하면 그 예술이 가져다주는 마법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오히려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모습


Q. 한국에서도 훌륭한 뮤지컬 음악감독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모든 기회는 무조건 잡아라, 낭비되는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게 음악 관련된 것이든, 공연 관련 된 것이든 무조건 잡는 것이 중요하다. 저 또한 큰 투어가 아니라 작은 지방 공연을 하면서 배운 것들도 참 많다. 그만큼 내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중요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확 잡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나 모든 것들이 다 문을 닫는 시점에서는 집에서 공연에 대한 공부, 공연의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 안에서 무엇이든 하게 되면 언젠가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요즘 한국에서는 뮤지컬 음악감독 이라는 직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떻게 뮤지컬 음악 감독이 되었는지, 연주했던 작품들은 어떤 장르이며, 음악 감독으로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5살 때 피아노를 처음 배웠고, 12살에는 처음으로 뮤지컬의 오케스트라로 연주를 했다. 19살에 텍사스 댈러스 안에 있는 공연장에서 음악감독으로서 지휘를 하게 됐다. 2-30대에는 투어를 다니기 시작했다. 레미제라블, 쇼 보트, 캣츠, 시카고, 언 아메리칸 인 파리 등을 지휘했다. 그 후에도 끊임없이 일을 했다. 운이 좋았던 것은 모든 장르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팝, 발레, 오페라 등의 음악 감독 등 다양하게 했다.

Q. 오페라의 유령 외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다면

2003년에 뉴욕 팝스오케스트라와 카네기홀에서 지휘를 했다. 카네기 홀은 너무 특별한 홀이기 때문에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동시에 또 내가 올렸던 모든 공연들이 다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싱가폴 공연에서 3만명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30명 앞에서 작은 연주를 한 적도 있다. 어떤 게 더 좋고 더 특별하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은 어떤 공연을 하던 매번 설레이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카네기 홀이 가장 특별하다.(웃음)

 

▲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

 

Q. 세계 최고의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 본받고 싶은 후학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언제나 감사하라. 공부를 계속 하라.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얻어서 거기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워라. 언제나 마음을 열고 있어야 하고, 언제나 행복에 차서 임해야 하고 음악을 할 때마다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느껴야 한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일에만 감사할 것이 아니라 힘든 역경이 있더라도 그것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라. 그래야지만 더 좋은 연주자, 더 좋은 예술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라.

Q. 오페라의 유령 주연은 유령 일 수밖에 없다. 팬텀 ‘조나단 록스머스’는 어떤 배우인가

조나단은 진정한 예술가다. 굉장한 훌륭한 동료이다. 노래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가수이고, 재능이 넘치는 연기자이다. 개인적으로 인간성 면으로도 친절하고 마음이 착한 좋은 사람이다. 젠틀맨 중에서도 젠틀맨이다. 사랑하는 동료이자 친구로 생각한다. 지휘자로서도 굉장히 좋은 배우다. 항상 매일 같으면서도 색다른 면이 있다. 매번 무대에서 마주보며 서로 소통하며 대화하듯이 연주한다.

Q. 음악과 더불어 마법 같은 무대연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풀어줄 수 있나

이 작품의 모든 것들이 마리아 비욘슨의 무대와 의상, 해롤드 프린스의 연출, 줄리안 린의 안무, 그 모든 것들이 쳇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거기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까지 더해져서 모든 것들이 빈틈없이 돌아가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이 보기에 마법 같은 순간들이 일어날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쳇바퀴처럼 잘 돌아갈 수 있는가를 물어본다면 사실 크게 정의 내릴 수 없다. 관객들이 보기에 마법 같은 것처럼, 그분들이 연습하면서 만들어낸 과정도 마법 같은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그렇게 잘 돌아갔을 때는 관객들 입장에서 봤을 때, 역시 감정적이고 눈으로도 마법 스러운 순간들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으로도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사실 마법이라는 것도 경험하는 것이 좋지, 설명을 듣는 것은 좋지 않다. 결국 관객들도 그 마법을 경험하기 위해 매일 밤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서울에 머무는 동안 기억에 남는 곳이 있었나

경복궁이 호텔에서 가까워 세 번이나 가보았다. 처음 방문했을 때 아무도 없어서, 아무도 없는 빈 궁에서 옛날엔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거닐어 봤다. 너무 좋아한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 포스터

Q. 독자와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나

우리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관객들이 공연장에 왔을 때, 우리가 관객들을 지켜줄 거라 믿어주기 때문에 공연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2년 동안 오페라의 유령이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또 관객들의 사랑 덕분이다. 관객들 덕분이다. 관객들이 라이브 음악, 라이브 공연, 라이브 오케스트라를 응원하고 지지해 준다는 게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계속 예술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Q. 서울에서 공연이후 일정은

일단 8월 8일까지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 그리고 8월 18일부터 9월 27일까지 대구에서 공연을 한다. 대구 공연이 끝나면 잠시 쉬었다가 11월 20일부터 대만의 타이베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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