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싸우는 아세안-①] 폭염 끝나면 물난리… 태국의 힘겨운 여름나기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3 13: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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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4월 태국 아유타야의 고대유산 역사공원에서 코끼리 송크란 행사가 한창이다. 이 행사는 태국의 설날인 송크란을 앞두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를 위해 열린다.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태국의 여름은 폭염과 물난리로 정의된다. 4~5월부터 엄청난 무더위가 지속되다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이후에는 열대폭풍으로 인한 홍수가 자주 발생한다.

올해도 6월이 지나면서 '물난리'가 시작됐다. 지난주 태국 일부 도시가 열대폭풍 ‘누리’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고 홍수가 범람하면서 자동차가 부서지고 전통시장이 문을 닫았다.

태국은 한국보다 여름 폭염이 더 일찍 시작된다. 4월에는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고 미얀마와 인접한 북부로 갈수록 날씨는 더 뜨겁다. 북부에 위치한 람빵은 최고기온이 무려 43도까지 치솟지만 수도이자 중부에 있는 방콕은 30도 중후반을 유지해 여간하면 40도를 넘지 않는다. 또한 남부 쏭클라는 기온이 방콕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더 1~2도 정도 더 낮다.

너무 더운 날씨로 전국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태국 SNS에서는 트럭 운전석 내부에 스마트폰을 뒀다 열기를 이기지 못한 배터리가 폭발하는 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또한 금속용기에 액체가 담긴 에어로졸 스프레이나 보조 배터리도 매년 여름 폭발 사고의 당골 소재다.

상황이 이러니 태국 정부는 매년 국민들에게 여름사고 예방을 당부한다. 특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고령층, 외부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은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러한 무더위는 가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비가 거의 내리지 않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그래서 매년 쌀 수출량은 연말인 4분기에는 증가하다 건기인 2분기에는 감소한다.

특히 올해는 북동부 농부아람푸의 우볼라타나 댐이 심각한 가뭄으로 지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면서 2세기 전에 지어졌던 사원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찜통같은 더위가 지나면 열대폭풍이 다가온다. 지난 13일 열대폭풍 ‘누리’의 강타로 태국 북동부 농카이를 비롯한 동부 촌부리, 남부 푸켓에 폭우와 홍수가 발생했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홍수에 정부도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자연재해다 보니 뚜렷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더 강한 폭염과 폭풍의 원인인 기후변화는 태국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고 손을 완전히 놓고 있지는 않다. 지난 2018년 태국은 수자원 관리 2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수자원이 최대한 낭비되지 않도록 막고, 물 수요가 적은 시기에는 가능한 한 물을 많이 비축해 건기에 대비하자는게 이 계획의 골자다.

태국에게 물은 자원이라는 개념을 넘어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 부족 현상은 정부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 갈등을 낳고, 빈곤과 불평등을 심화시켜 정부 입장에서는 농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수자원 관리를 잘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 매년 4월 열리는 송크란 축제는 태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 송크란 축제 기간 주민들은 서로 물을 뿌리며 불운을 씻고 축복을 기원해 종교적 신념과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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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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