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디지털 기술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청년과미래 / 기사승인 : 2020-02-27 03: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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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미경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4차 산업 혁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기술 중 하나인 가상 현실(VR)기술이 성장하기 시작했고, 그에 대한 관심도 커져갔다. 점점 VR 기술을 지원하는 기기가 늘어나 의료, 국방, 교육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형태로 쓰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VR 기술은 게임 산업과 연관된 것들이었다. 한 때 열풍처럼 게임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처럼 VR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우리 생활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가상현실 (VR·Virtual Reality)에서 만나 디지털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또 그런 세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있는 걸까.


MBC스페셜 다큐멘터리에서 특집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전파를 탔고 가상현실을 이용해 갑작스레 난치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딸 나연이를 VR를 통해 엄마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과 관련 유튜브 영상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큰 화제를 낳았다.

제작진들은 8개월이라는 긴 준비기간 끝에 VR기술을 동원하여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가지고 CG작업을 거쳐 나연이의 얼굴과 몸, 표정, 목소리까지 구현했다. 가상 현실을 통해 드디어 만나게 된 나연이와 엄마가 짧은 대화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나연이의 엄마는 나연이와 추억이 있는 곳에서 나연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신발을 신은 모습을 보며 가상 임에도 불구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딸을 만지려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그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가상 현실을 통해 현실에서는 보지 못하는 그리운 사람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방송프로그램의 기획도 가상 현실이 게임과 같이 재미를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지, 하늘나라에 있는 보고 싶은 가족을 다시 만난다면 어떨지에 대한 질문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죽음을 맞이하고 떠난 보고 싶은 이들을 가상현실을 통해서라도 다시 만나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늘 이미 떠난 사람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있고 한 번쯤은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이 기술이 한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한다면 VR의 선한 작용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VR기술은 현재 발전된 상태이고 ‘너를 만났다’처럼 재회 목적으로 대중적으로 제작될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다.

‘너를 만났다’가 방송되고 나서 어떤 VR기술이 오히려 재회 후 다시 이별해야 하는 엄마의 심리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 만큼 신중해야하는 문제도 있는 것이다. 어떤 기술이든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던 최첨단 기술일지라도 디지털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선 윤리적인 문제를 반드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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