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는 하나"...5G 지원금 홍수에 잊혀진 LTE·보급폰

이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2 04: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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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사 대리점에 전시된 스마트폰.(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정부가 소비자 선택지를 늘린다는 명목으로 통신·제조사에 판매를 요구한 갤럭시S10 LTE, 갤럭시A90 등 모델이 정작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더 저렴한 5G 스마트폰에만 주목하면서 결국 보여주기식 정책에 그쳤다는 비판이 거세다.

 

2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LTE 모델 '갤럭시S10'과 5G 보급형 모델 '갤럭시A90'에 대한 출고가를 각각 낮췄다. 5G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량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내린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 15일 갤럭시S10 LTE 모델 출고가를 기존 129만8000원에서 104만5000원으로 25만3000원 인하했다.

 

뒤 이어 18일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A90 출고가를 10만100원 내린 79만9700원으로 확정했다. 기존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갤럭시S10 LTE와 갤럭시A90은 정부가 통신·제조사들에게 출시를 요청해 등장한 모델이다. 통신·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고가의 5G 모델로만 출시하자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해외 역차별 방지 등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취지다.

 

출시 배경은 좋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불법보조금이 5G 폰에 쏠리면서 두 모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하락했다. 결국 통신사는 재고 처리에 대한 부담이 쌓인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 및 활성화를 목표로 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던 정부가 최신 5G폰도 LTE 버전이나 보급형으로 선보이라고 주문해 제조사나 이통사 모두 난감한 것으로 안다"며 "재고는 쌓여가는데 결국 실익 없는 보여주기식 요구가 되어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신 5G 스마트폰은 일부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 불법보조금을 제공하면서 출시하자마자 가격이 1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갤럭시S10 LTE와 중저가 갤럭시A90에도 불법보조금이 들어갔지만 가격차가 적어져 이왕이면 '프리미엄 5G 스마트폰'을 사자는 반응이 우세했다.

 

또한 5G 스마트폰은 LTE와 5G를 함께 지원하기 때문에 저렴한 5G 폰을 산 뒤 몇개월 후 LTE 요금제로 전환할 수 있다. 굳이 더 비싼 LTE 스마트폰을 살 이유가 없는 셈이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등장한 단말기들이 좀 처럼 인기를 끌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단말기 지원금 제공의 키를 쥔 통신·제조사에서 오히려 소비자 선택을 5G에 한정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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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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