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은 면했지만… 피치 "필리핀, 백신 공급 속도내야"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2 13: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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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공급 원활하지 않으면 성장 전망치 하향"
▲ 필리핀 블랙 나자렌 미사에 최소 40만명 참가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이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코로나19 사태가 필리핀 경제에 미친 영향은 초기 예상보다 더 컸다면서도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정부 재정이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므로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고 기업과 국민들을 돕기 위한 지원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상당한 부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5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39.6%)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다만 피치는 다른 신흥국들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부채가 크게 불어난 점을 고려하면 필리핀의 재정 상태가 썩 나쁘다고는 볼 수 없으므로 향후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경제는 8.5% 쪼그라들겠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6.9%, 8%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공급될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깔린 것으로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필리핀 경제는 예상보다 느린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선거 리스크가 꼽혔다. 필리핀은 내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가에 따라 정책 방향도 변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불확실성 요소다.

피치는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필리핀 경제는 생각보다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지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우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도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과 인도 제약회사 세럼연구소로부터 각각 2500만 회분, 3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약속했고, 시노백 백신 5만 회분이 내달 중 도착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내달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백신 접종 불안감은 숙제로 남았다. 시장조사업체 옥타리서치그룹이 지난해 9~13일 메트로 마닐라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을 기꺼이 접종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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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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