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형 vs 대여형'...카카오는 되고 타다는 안되는 이유

이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2 11: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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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카카오와 타다 두 플랫폼 기업이 국내 모빌리티 사업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스마트폰 앱에서 출발·도착 지점을 정하고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카카오는 사업 확장 가능성이 열린 반면, 타다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하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절차만을 남겨둔 타다 금지법이 가결되면 그동안 11~15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선보인 플랫폼 기업들은 '기여금'을 내고 운행 차량 수에 맞는 택시 면허를 확보해야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업계는 타다 금지법이 시행되면 가맹형 플랫폼택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택시면허를 갖고 있는 가맹택시는 기여금과 같은 영업 장벽이 없어서다.

따라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타다 금지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이 회사는 국토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택시·모빌리티 상생안에 발맞춰 택시와 협업을 전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T블루(구 웨이고블루)가 대표적이다.

또한 카카오는 이미 법인택시 업체 9곳을 인수했고 확보한 택시 면허도 약 890여개에 달해 시장 선점에 있어 우선권을 쥐고 있다.

반면 타다는 속이 탄다. 정부 말에 따라 법 테두리 안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가려면 택시 면허 구매 등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지금도 적자다. 타다는 지난 10월까지 매출 약 268억원을 냈고 적자규모는 300억원으로, 매출보다 적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타다는 행여 카카오처럼 면허를 사들여 사업을 유지하고 싶어도 투자를 받지 않는 이상 어려운 처지인 셈이다.

 

▲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타다와 카카오T 택시가 신호를 대기하는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이처럼 타다가 고전할 때 카카오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양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전날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벤티는 대형 승합차를 이용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타다와 비슷하지만, 대리기사가 운전대를 잡는 타다와 달리 택시기사가 운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결국 카카오가 나아가는 방향은 타다 금지법이 사실상 영업을 막는 '금지법'이 아니라고 증명한 사례인 것이다.

그동안 법의 예외조항을 활용해 영업해온 타다는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어왔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상생과 기여의 책임 부분에 있어 두 기업의 미래가 갈렸다"고 판단하면서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진입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일정 수준으로 기여금을 낮춘다던지 추가 대책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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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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