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통신]키코 배상안 강력 거부 산은...솔솔 나오는 '이동걸 금감원장설'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6 11: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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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안에 KDB산업은행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의 반발 뒤에는 금융감독원장을 노리는 이동걸 회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의 결정에 반기를 들수록 금감원장 자리에 역설적으로 가까워진다는 설명이다.


25일 금감원에 정통한 한 관계자 A는 “이동걸 회장이 1948년생인 윤석헌 금감원장을 보고 ‘1953년생인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연합뉴스

올해 한국나이로 68세인 이 회장이 산업은행 이후 자리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령이지만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금융연구원장 시절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임기를 1년 6개월이나 남기고 사임한 이후 박근혜 정권까지 별다른 직책을 맡지 못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8년여 만에 2017년 산업은행 회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보수정권 기간 동안의 ‘휴면’ 기간을 감안하면 이 회장이 ‘혁신금융’의 신념을 실현시키기 위한 다른 자리 이동에 욕심을 낼만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5월 취임한 윤석헌 원장은 오는 5월 취임 만 2년을 맞는다. 역대 금감원장 중 3년 임기를 온전히 채운 이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4.15 총선이후 윤 원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이달 초께 금감원에 대한 이례적 감찰을 벌이기도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 윤 원장에 대한 교체나 비판적 여론이 어느 정도 존재함을 보여준다.

A는 “이동걸 회장은 이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증권선물위원 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장 등 경력만 놓고 보면 산업은행 회장보다는 금감원장에 더 가깝다”며 “애초에는 금감원장에 생각이 없었다가 5살이나 많은 윤 원장이 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 입장에서는 금감원장에 오를 때까지 대립각을 세울수록 오히려 금감원장에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키코 분쟁조정안에 반기를 들면서 은행장들 사이에서는 ‘이 회장을 밀어줘야겠다’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은 불 보듯 뻔 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문재인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서 가계부채 등 금융 공약과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다. 때문에 이번 정권에서 늘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번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선임될 때는 이 회장 본인 고사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행정고시 출신이 아닌 이동걸 회장은 관료들을 통솔해야 하는 금융위원장을 맡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간인으로 구성된 금감원의 수장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인 뿐 아니라 청와대도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조원 현 청와대 민정수석 이동걸 회장이 넘어야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한때 금감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금감원장에 내정됐다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금융경력이 전무하다”고 지적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같은 경기고 동문인 최흥식 전 원장을 밀었던 장하성 주중대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금감원에 대한 감찰은 역시 경기고 출신인 윤석헌 원장 등 ‘장하성 라인’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동걸 회장 역시 경기고 출신의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김 수석의 ‘재가’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 회장은 윤 원장과 더욱 날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 12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분쟁조정 대상에 오른 키코 판매 은행 6곳(우리·신한·하나·산업·씨티·대구)에 피해기업 4곳의 손실을 최대 41% 배상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과 씨티은행 2곳은 금감원에 권고안 불수용 방침을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일성하이스코에 28억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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